한국화교(華僑)교회 100주년 기념세미나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정동 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에서 열렸다.
‘화교교회 1세기,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강대위 목사(여한중화기독교 인천교회)의 사회로 홍위젠 박사(洪予健, 캐나다 벤쿠버침례교 신우교회 담임)의 기조강연, 강인규(대만 중원대학 교수)·함태경(국민일보) 박사의 주제발표, 질의 응답, 총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홍위젠 박사는 ‘중국 추수지의 영적 전쟁’에 대한 기조강연에서 “중국 기독교는 약 200년 역사 가운데 외국 선교사들에게서 많은 빚을 졌다”며 “초기에 서구 선교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최근엔 동아시아 이웃들, 그 중에서도 한국 선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 중국 교회는 황금 시대를 맞이한다. 그 가운데 상류층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적 기독교 흐름과 허드슨 테일러로 대표되는 근본주의 기독교의 두 흐름이 전개된다”며 “특히 전자는 기독교에 현대적 문화를 입히며 시대에 적응했다. 그 결과 근본주의적 신앙을 버리게 됐고 세상 모든 이들을 제자 삼아야 하는 영적 전쟁 또한 포기했다. 이로 인해 반기독교 운동에 패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지금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기독교를 관리 및 이용하려 한다”며 “하지만 정책이 바뀌어도 고난은 있으며, 따라서 영적 전쟁 또한 멈출 수 없다. 과거 중국의 기독교 두 흐름에서 보듯, 부드러워진 정책 안에서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영적 전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한중화기독교 100년사’를 주제로 발표한 강인규 박사는 “여한중화기독교회는 복음의 불모지와 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세워졌으나 개척 당시 이미 자립, 자양, 자전의 정신을 가진 독립교회 모습을 지녔다”며 “비록 완전한 자립이 아니었고 여러 교회들로부터 후원을 받았지만 원칙적으로 자립, 자양, 자전의 독립교회 정신은 여한중화기독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계승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여한중화기독교회와 한국교회가 그다지 긴밀한 관계가 아니었음을 발견하고 아쉽지만, 앞으로 다가올 100년의 역사 가운데 중화교회와 한국교회가 손에 손을 잡고 ‘선교중국’을 향해 함께 나아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여한중화기독교는 지난 1912년 미국 선교사 부인 C S 데밍(Deming)과 중국에서 온 청년 처다오신(車道心)이 경성 YMCA에서 중국인을 위한 집회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서울 정동과 영등포동, 인천, 수원, 군산, 대구, 부산 등에 7개 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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