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9천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바꿨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천982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천585억 원 급증했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 7천819억 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한다. 조기 재취업 수당 등과 함께 실업급여에 포함되는데 금액으로는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6천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1천 명이 증가했다. 이들의 상당수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업종별로 보면 개인병원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천 명), 제조업(1만9천 명), 건설업(1만6천 명), 도·소매업(1만5천 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만5천 명) 등에서 많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60만8천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0만2천 명이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도 역대 최대 규모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147만7천 원이었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대부분은 구직급여 지급 기간 연장과 지급액 상향 조정 등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 폭도 약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천375만7천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 증가인 25만3천 명에 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30만 명을 밑돈 것도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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