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가 성전환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재학생 복장 규정을 개정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 시험과 공식행사에 입도록 한 복장 규정에 남녀 구분을 폐지했다.
옥스퍼드대는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시험 시간에 남성이 여학생용 치마를 입거나 여성이 남학생용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동성애 및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교내 성적소수자 그룹인 LGBTQ 소사이어티에서 발의된 교복 규정 개정 요구안이 학생자치회를 통과시킴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옥스퍼드대 복장 규정은 남학생에 대해 검은 가운 속에 검은 정장, 흰색 셔츠, 흰색 나비 넥타이, 검은 신발과 양말 등을 신도록 하고 있다. 여학생은 검은색 치마나 바지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 검은 스타킹, 구두, 리본 등을 착용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 학생들은 대학 감독관의 특별 승인을 받아야만 타고난 성(性)과 다른 복장을 할 수 있어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옥스퍼드대 LGBTQ 소사이어티 소속 학생들은 시험 시간에 자신의 성 정체성과 다른 복장을 입어야 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사이먼 웹 LGBTQ 회장은 "전통은 지키면서 성적소수자를 배려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늦었지만 전향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