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유가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악재 때문이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 3851.02로 마감했다. 2008년 10월 15일(7.84% 하락)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25.81포인트(7.60%) 폭락한 2746.56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곤두박질쳤다. 3개 지수 모두 하루 만에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이날 오전 개장 후 S&P가 7% 이상 추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오전 9시 49분(현지시간)에 거래가 재개됐으나 주요지수의 폭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북부와 밀라노 지역에 폐쇄조치를 취했다"며 "미국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외에도 유가 하락도 주가 폭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모인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하루 150만배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7일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6~8달러 낮춘다고 발표했다. 원유 생산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한 압박조치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조치 후 유가는 20% 이상 하락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설립자는 "유가는 코로나19 보다 시장에 더 큰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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