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59주년을 기념한 공식 행사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 주관으로 미국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27일(현지시간) 개최됐다.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d)'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탑 헌화 후 정전 59주년의 의미를 기억하는 이벤트로 진행됐다.

패네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이 전쟁으로부터 얻어야 할 핵심적 교훈은 미군들이 충분한 훈련과 제대로된 무기를 지니지 않고 뛰어들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전에 참전하던 당시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심각한 국방비 감축의 상황이었다며 한국전 초기 미군은 장비부족과 겨울을 나기 위한 보온복도 없이 북한의 탱크에 맞서느라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했다고 전했다.

패네타 장관은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해선 안된다. 10여년간의 전쟁(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는 오늘날 미래의 도전을 관리해나가기 위해 새로운 국방예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미국은 반드시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전략하에서 우리는 강력한 군사력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침략을 막을 수 있도록 또 다른 실수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국방예산의 대폭적인 감축을 추진하는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덧붙여 그는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60년전 미군의 희생 덕에 오늘날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신흥강국,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부상했다며 참전용사와 희생자들을 향해 "그대를이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고, 미국은 그런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 데이비스 밀스 씨는 "59년전에도 태양은 떠올랐고, 내가 다시 살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미군의 희생 덕분"이라며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결코 잊지 말자고 요청했다.

앞서 최영진 대사는 60년전 미군의 숭고한 희생으로 "한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다"며 "이제 한국은 받은 것을 되돌려줄 자세가 돼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 제임스 윈펠드 합참 부의장, 연방의회 의원 등과 한국 박승훈 국가보훈처장, 최영진 주미한국대사 등 한미 양국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저녁에는 워싱턴DC의 쉐라톤 펜타곤시티 호텔에서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주최로 기념만찬이 열렸으며, 참전용사와 가족 대상으로 지난 2개월간 진행된 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5일 주미 한국대사관은 정전 59주년 기념 리셉션을 개최, 이 자리에는 도널드 만줄로 (공화ㆍ일리노이)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 찰스 랭글(민주ㆍ뉴욕),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등 미 의원들과 참전 용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 정부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내년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전쟁이 시작된 해보다 전쟁이 끝난 '종전일'을 기념하는 전통이 있어 한국전도 전쟁이 그친 것을 기념하는 '정전 행사'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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