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신학연구소는 지난 1년 3개월에 걸쳐 <북미주 한인교회 실태조사>를 수행하며 한인교회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연구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인교회의 미래를 계획하는 전략테이블을 2박3일간 개최했다.
이 전략테이블에는 소장 오상철 목사를 비롯해 정인수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박세헌 목사(남가주교협 총무) 등 교계 1세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2세는 민 청 목사(Covenant Fellowship Church, IL), 박영배 목사(Newlife Mission Church, CA), 정대성 목사(Newlife Mission Church, CO) 등 미국 내 2세 목회를 이끌고 있는 1.5세 출신 목회자들이 전국에서 참여했고 나성영락교회 교육부를 이끌었던 1.5세 목회자인 노승환 목사(토론토밀알교회)도 캐나다에서 참여했다. 평신도 중에는 박상원 장로(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가 참여해 큰 의미를 더했다. 한편, 본지는 이번 전략테이블에서 나온 각종 평가와 견해들을 4회에 걸쳐 연재할 계획이다.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의 평가에 이어 이번에는 평신도들의 평가를 싣는다. -편집자 주
서론: 북미주전국한인교회실태조사를 중심으로 2011-2012년도 내셔널서베이전략테이블에서 다룬 평신도 설문조사결과에 대한 의견을 전략테이블에 참석한 평신도의 입장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 방향
1. 미주한인은 한국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한국에 문화적, 언어적 뿌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이들이 지닌 특수성을 중심으로 그려져야 한다.
2. 한인교회는 1세 중심의 예배로 자리를 굳히고, 그 기반 위에 2세와 3세를 대상으로 한 영어 목회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3. 평신도 1세는 미국으로 이주 후 생업 활동을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학업을 대부분 포기하거나 정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교회는 평신도의 평생학습연장을 적극 권장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개설해 이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 알리고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도록 도와 한인사회의 발전과 이민교회 역량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4. 이민교회는 미주한인사회에 비교적 긍정적으로 공헌하고 기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미주한인사회에 참여해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5.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돼야 하며, 영적인 회복을 돕고 성경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데에 충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6. 교회의 기능 가운데 성도들의 고민과 문제를 듣고 이를 해결해 주는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내에 전문상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교회 외부의 전문상담기구와도 연합할 필요가 있다.
7. 현 미주한인이민교회의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 것은 목회자 자질 문제다. 목회자 자질의 문제는 교회가 리더십을 잃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교회 안의 혼란과 갈등, 분규를 일으킨다.
8. 그동안 한인교회가 미주한인사회의 중심이 되어 한인들의 정체성 유지를 돕고 한인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이민사회 봉사에 앞장서 왔다. 교회를 모임의 장소로 개방하고 한인공동체를 위한 장소로 제공해야한다.
9. 이민한인교회 평신도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목회자상은 사랑을 실천하며 한인이민자의 정신적 지주로서 섬김의 리더십을 겸비한 온유한 모습이다.
10. 앞으로 한인교회는 2세 목회자가 중심이 되어 다민족화된 모습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학교는 재교육의 주역이 되어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선교의 국제화에 앞장 설 것이다.
11. 평신도의 위상을 높이고 그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목회성공의 핵심이다.
결론: 사회참여
한인기독교인은 미주한인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우리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미국화 된 모습으로 미국의 주인 된 민족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한민족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한인 정체성을 지니고 미국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 시점에서, 미주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미주한인교회는 미주한인을 위한 봉사 및 사회운동의 중심 현장이 돼야 한다. 또한 교회는 신학교와 함께 재교육의 역할을 감당하며 모국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미주한인사회의 발전과 미국 내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미주한인교회가 앞장서 중심세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인교회는 예배가 계속 되는, 항상 열려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 한인사회 대표행사에도 예배 순서가 포함되어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한인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