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미국의 심리학자가 월스리트저널(WSJ)에 비록 부모 자신은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아이는 신앙인으로 키우라고 권면해 화제다.
물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신념과 위배되는 거짓말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며,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양육 코치인 에리카 코미저(Erica Komisar)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하나님을 믿지 않으세요? 그래도 자녀에게 거짓말하세요(Don't Believe in God? Lie to Your Children)"라는 제목의 WSJ 기고글을 통해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우울증과 불안이 팽배한데, 종교심, 신앙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저 신앙을 주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하는 말이다.
코미저는 기존의 데이터들이 종교적 예배가 정신건강에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 높은 사명감(sense of mission)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앙을 가진 청소년은 마약이나 성행위 등에 빠지는 경우가 낮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테라피스트로서 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 사이에 우울증과 불안이 너무 보편적이 되어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설명 중 하나는, 대부분은 무시하려 들겠지만,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시프트는 이미 수백만명의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비참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말했다.이어 "한 주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보고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심리적 복지 측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정신 질환의 위험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또 "주일예배 참석은 높은 자원봉사 참여율과 사명감, 용서와 관련 있고, 마약 사용과 이른 성행위와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코미저는 신앙이 없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권면하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신앙을 갖는 것이 무종교적 세계관을 가지는 것보다 자녀들에게 더 도움이 되며, 특히 죽음을 다루는 데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저에게 종종 묻죠. 자녀들이 죽음에 대해 물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하냐고요. 자신은 하나님이나 죽음 후의 천국에 대해 믿지 않는다면서요."
코미저는 "그럴 때 나의 대답은 항상 동일하다. 거짓말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죽으면 먼지로 돌아간다는 것이 어떤 성인들에게는 효과적인 답일 수 있지만, 자녀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미저는 "천국에 대한 신앙은 자녀들이 엄청난 손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깨어진 가정, 정신적으로 산만한 부모, 학교폭력, 악몽과 같은 지구온난화 예측 등의 시대를 맞아, 천국에 대한 상상은 어린이의 대처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종교적 또는 영적 습관이 아이들의 마음가짐, 정신 건강에 필요한 신체적, 정서적 존재감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자신의 자녀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도 종교적 신앙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저는 "우리 아이들은 활발했는데, 예배 드리러 교회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그들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침착함과 차분함을 주었다. 아이들이 불평하기도 했고, 청소년인 지금도 여전히 불평하지만, 인생의 문제에 압도 당할 때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미저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은 일반적으로 유년기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이 문제에 개입해 지도하면, 장기적인 정신질병으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불안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자살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앙인들은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 것, 신앙을 갖는 것은 당신에게 유익하다. 죽어서뿐만 아니라 이 땅의 삶에서도.
하지만 거짓말은 아이들에게 해롭다, 자녀가 거짓말하는 성품을 가지게 된다며 코미저의 글에 대해 반박하는 WSJ 기고글이 올라오는 등 코미저의 기고글이 적지 않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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