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정동제일교회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주제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이다. 축사로 청와대 시민수석 김거성 목사는 “사실의 왜곡, 근거 없는 비방이 현재 대한민국에 판을 치고 있다”며 “경제적 갈등, 이념과 체제의 갈등 속에서 정의와 평화야말로 이 시대 교회에 맡기신 절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WCC 총무 Dr. Olav Fykse Tveit 목사가 특별 강연을 전했다. 그는 “교회일치운동은 역동적이며 반복되어진 관성을 깨며 또한 항상 변화되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랑은 우리들로 하여금 제자의 삶을 살도록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으로 인도 한다”면서 “예수의 은혜에 우리 모두는 동일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응답해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사랑은 이기심, 인종, 계급, 교파, 서로 다른 신앙고백을 초월하는 힘”이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선의를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가져야 함”을 촉구했다. 이에 그는 “그리스도인들만의 메시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복음이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기반을 구축해 함께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WCC가 추구하는 교회일치운동과 친교의 구체적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정의와 평화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가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할 때,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NCCK를 평가하며, “나라와 지역의 평화, 정의 및 인권을 위한 예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군사 독재 정권의 탄압 아래,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사태에서 폭력적 행위에 맞서,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존엄과 인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지난 수십 년간 WCC는 한국교회와 NCCK의 예언자적 선교 사명에 함께 동참하여, 서로 연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WCC는 NCCK와 함께 3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밝혔다.
하여 그는 ”오늘날 한반도의 상황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계명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이웃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는 평화와 화해의 장소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다시 말해 그는 ”세상과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자는 뜻“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의 화해의 대사로서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되물으며, “에큐메니칼 기독교 운동은 소비주의 기독교, 번영신학과 번영 복음의 기독교, 민족주의 기독교 등의 형태에서 벗어난 진정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제 68회기 NCCK 신임회장에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인 윤보환 감독이 선출됐다. 그는 신임회장 기자회견에서 “1924년에 처음 태동돼 한국 민족 복음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교회협의체”라고 첫말을 뗐다.
이어 그는 “성경에선 예수의 인내와 사랑으로 이 땅을 사랑과 화해와 평화와 정의를 잘 실천하고, 복음이 그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는 선교적 공동체가 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역대 회장들이 잘 진행해 오셨다”며 “무엇보다 NCCK는 다른 협의체와 다르게 총무 중심의 리더십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총무들을 잘 보좌해 막혀있는 부분을 잘 뚫어낼 것”이라며 “교회, 정치, 남북 관계, 세계 교회 간 화해에 힘쓰는 제 68회기 회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 단 질문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NCCK가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것이 크게 가시화 된 것 같지는 않다”며 “임기 중 이를 노력해 볼 생각”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 회장은 “NCCK는 이미 각 위원회가 잘 조성돼 있고, 위원회와 잘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역 교회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다른 기자는 “앞으로 남북 관계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 감독은 “남북 관계 문제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며 “정치적인 문제도 얽혀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막혀 있는 정치적 문제보다 교계 간 의견 합의”와 더불어 “조선 그리스도교 연맹과 이런 물꼬를 트는 일을 시작으로 해서, 교회가 함께 연합하고, 정치적인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일은 NCCK 회장되기 전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NCCK가 우리나라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했는데, 홍콩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를 물었다. 이에 윤 감독은 ”성명 발표는 NCCK 차원에서 이미 했다“며 ”홍콩 문제는 민주화 문제이기도 하지만, 삶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좀 더 위원회와 잘 숙지하면서 이미 발표한 성명서 내용를 참조해 입장을 조율해 보겠다“고 전했다.
윤 보환 감독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를 취득하고, 협성대, 감리교신학대 선교훈련원 이사와 세계복음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영광교회 담임 목사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거쳐 제 68회기 NCCK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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