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전념하던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것을 보면 육아를 위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20대 여성이 올해 2분기에 23만7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4000명(15.7%)이나 줄어든 수치다.
육아로 인한 20대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2분기 기준으로 2010년 28만5000명, 2011년 28만1000명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 20대 여성 취업자는 193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00명 줄어, 지난해 2분기 4만6000명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많이 축소됐다.
인구증감 효과를 고려하면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저출산으로 20대 여성의 전체 인구가 감소해 취업자 역시 덩달아 주는 효과를 제거하면 올해 2분기 20대 여성 취업자는 3만3000명 늘었다. 작년 2분기에 인구증감 효과를 제거하더라도 1년 전보다 4000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대 여성의 2분기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60%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2분기(60.4%) 이후 7년 만이다.
다른 연령대나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의 고용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작년 2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40대 여성은 오히려 0.3%포인트 내렸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57.6%로 같은 연령대의 여성 고용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나 하락했다.
집에서 애를 키우던 20대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선 시기와 무상 보육이 시행된 시기가 겹쳐 무상보육이 20대 여성의 고용률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방증하 듯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올해 들어 1월 0.2%포인트, 2월 0.1%포인트에서 3월에는 1.5%포인트로 크게 뛰어올랐다.
3월은 정부가 만 0~2세, 만 5세 영유아가 있는 전 계층 가구에 보육비를 지원하기 시작한 시기다.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은 4월 1.4%포인트에서 5월 0.5%포인트로 떨어졌다가 6월 1.2%포인트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현상을 구조적으로 볼 때 지난해 7월부터 5인 이상~20인 미만 사업장까지 주5일제 근무가 확대 시행되면서 애를 키우는 여성에게 적합한 단시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란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