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왜 유년부, 초등부, 청소년부, 청년부, 장년부 예배를 나눠서 드릴까?"
모든 연령대가 함께 예배드리자는 세대 통합이 교계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목회 현장에서 세대 통합 예배로 잔뼈가 굵은 그를 만났다. 바로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목포 창조 교회(예장 합동) 김경윤 목사다.
김경윤 목사는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ROTC 13기를 졸업했다. 개혁신학연구원에서 M.div를 거쳐 아세아연합신학대 북한학 선교로 Th.m을 취득했다. 현재 쉐마 교육학회 상임이사, 아세아 연합신학대 법인이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전도 : 내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출판사 예루살렘), 세대통합예배(출판사 흰돌) 등이 있다. 특히 2016년부터 광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통합세대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9일 오전 11시부터 목포 창조 교회 목양실에서 김경윤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기독교 학계에선 눈높이 교육 곧 아이들 수준에 맞춰야 한다지만, 현장은 다르다”며 “도리어 아이들에게 장년부 설교를 듣도록 하면, 신앙이 급속도로 성장 한다”고 강조했다. LA 기독일보 이인규 사장이 묻고,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가 정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 ‘세대통합·경건훈련’이란 단어를 쓰는데, 예배가 결국 목사님 사역의 키워드인가? 그렇다면 세대통합의 개념에 대해 알려 달라.
A : 이 시대의 가정 문제는 신앙 전수가 안 돼 있는 것이다. 세대가 전혀 소통도 안 되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만이 아닌, 내 자식과 손자·손녀 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교육시킬 것을 말씀하셨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쉐마(Shema)다. 이는 평생에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도록 교육시키는 훈련이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창세기 21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얻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에서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다는 예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아브라함의 신앙이 이삭에게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삭이 아버지께 순종했을 때, 아버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삭에게 전수했다. 그제야 하나님은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알겠다’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그 신앙은 야곱과 12명의 아들에게 이어졌다. 이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430년 동안 애굽의 노예 생활을 거쳐, 광야 생활 이후 큰 민족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이루셨다.
1948년도 이스라엘이 독립 후, 각 나라에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이 모였다. 살아온 시공간은 달랐지만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전통이 있었다. 바로 성경, 새벽기도, 안식일이다. 이런 말이 있다.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킨 게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켰다. 그 만큼 안식일은 유대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핵심이다. 여기서 하나님 중심으로 살자는 신앙이 시작됐고, 이는 가정에서부터 부모의 신앙 전수로 출발했다. 결국 가정이 신앙 전수의 장이 돼야 한다.
결국 교회 출석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앙 전수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주요 뼈대는 결국 성경대로 하는 것이다. 곧 교회에서 배운 설교, 말씀, 기도, 찬양을 가정 예배에서 똑같이 시전 한다. 가령 가정 예배 설교를 어린 막내 자녀에게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 아이가 주일 설교를 요약해서 집에서 발표하게 해보는 것이다. 이를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랑 같이 받은 은혜를 나눈다면 다음 세대 간 대화는 더욱 풍성해 진다.
Q : 현장에서 이행되는 신앙 전수 교육, 과연 신학교에서도 동일하게 가르치는가?
A : 도리어 세대 통합 예배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짙다. 어린아이들이 떠든다고 막는다. 설교도 어렵다는 이유도 있고, 교육적으로 잘 못 됐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교회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본질을 알아야 한다. 이를 정치적 논리로 여겨서는 안 된다.
먼저 아이들이 떠든다? 예배에 들어가면 성스런 분위기에 아이들이 압도당한다. 떠들거나 돌아다니지 않는다. 정 안되면, 부모들이 자식들을 양 옆에 앉으면 될 것이다. 얘들 떠든다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설교가 어렵다? 요새 교계에선 쉬운 성경 등 번역본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유대인은 오직 하나의 성경만 쓴다. 그 어려운 성경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이를 통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언어학적으로 3살까지 언어 구사 능력이 후진국은 1,000단어, 선진국은 1,200단어이다. 그러나 유대인은 1,500단어를 쓴다고 한다. 이는 아이들이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성경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교육학적으로 안 맞는다? 보통 신학교에선 세상적인 담론을 쫓아 눈높이 교육을 강조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인격의 교육이다. 지식이 아니다. 무조건 보고, 듣는 게 중요하다. 이게 기독교 교육이다. 설교 메시지는 장년에 맞추면 아이들이 자연스레 듣고 배운다.
현실은 이게 맞다. 그러나 정작 신학교는 이를 안 가르친다. 하나님 경외하는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 핵심인데, 성경을 지식적으로 접근할 때부터 문제가 된다. 그리고 말씀대로 순종하는 습관도 요구된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이행하는 것이 필수다. 나이를 많이 먹은 상황에서 나쁜 습관이 들었을 수도 있다. 말씀대로 불순종하는 것을 분명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사들이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는 ‘될 수 있냐 없느냐’의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하면 된다. 그만큼 쉽다.
Q : 목사님의 세대 통합 키워드는 ‘경외와 순종’인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세대 통합 예배가 현장에서 쉽게 안 되는 이유는 바로 모든 연령대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상실했기 때문인 듯하다.
A : 맞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예수님 믿는 가정이 곧 교회다. 에덴동산의 최초 교회는 가정이었다. 예수님 믿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다. 세대 상관없이 모두가 예수를 그리스도라 동일하게 고백한다. 이를 교회가 가정에 잘 연결되도록, 독려하는 신앙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신학교는 필드 보다 이론 교육에 중점을 둔다. 신학교에서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현재 광신대는 세대 통합 교육을 전공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내가 현재 그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4년 정도 됐다.
Q : 결국 가정에서 부모들 신앙 교육부터 제대로 되도록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말인가?
A : 맞다. 결국 이 작업부터 먼저 해야 한다.
Q : 목포 창조 교회의 세대 통합 열매는?
A : 세대 통합 예배가 전체적으로 드려지도록 했다. 당회, 공동의회, 특히 교회 정관에다 세대 통합 예배드리도록 명시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열매를 맺었다. 아시는 목사님은 혁명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우리 교회는 122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나는 22대 담임 목사다. 그 만큼 안 바뀔 것 같지만, 그러나 그냥 해보면 된다. 세대 통합 예배는 딱히 어려운 게 없는데 말이다. 부목사님들에게도 세대 통합 예배를 시작한지 12년 전부터 가정 예배를 강조하도록 설교를 부탁했다. 부목사들부터 쉐마 교육에 다 보낸다. 이렇게 조성을 해왔다.
Q : 대부분의 부목사님, 교회 성도들은 가정예배를 드리는가?
A : 대부분 많이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자연스레 가정에서부터 이뤄지도록 노력 한다. 성경 공부도 창조, 타락, 구원, 약속 등 구속사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이룰지에 집중한다. 가령 출애굽기는 홍해를 건너고 나서의 이야기다. 즉 홍해는 구원의 문제다. 이후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생활을 했는데, 그 때 이스라엘이 겪었던 문제는 오늘날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하나님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애굽기 24장처럼 우리의 섬김의 대상이 되신다. 그분의 말씀 따라 순종하는 게 답이다. 결국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법칙은 십계명이다. 우리 모두는 말씀으로 사는 백성이다.
결국 신앙의 목표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를 부모부터 먼저 체득해야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전수된다. 경외는 두렵고 떨림으로, 사랑은 감사로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한두 번 아니라 지속돼야 한다.
Q :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텐데?
A : 아까 말했듯이 가정예배 때 자녀들에게 설교 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아이들은 설교를 요약해서 가정예배에서 말한다. 특히 저녁 해질 무렵, 식탁에서 같이 밥을 먹어가면서, 동시에 예배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 유대인의 방식인 것 같은데?
A : 그렇다. 유대인의 방식을 어느 정도 차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버지는 주말에 일찍 들어오기’, ‘어머니는 가정의 빛이 되기’ 등이다. 이를 매주 토요일에 하도록 성도들에게 유도한다. 무엇보다 부목사부터 실천하도록 권면한다.
Q : 정말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릴 때, 천방지축 같은 아이 때문에 시끄러운 적이 없는가?
A : 정말 없다. 성스런 예배 분위기에 압도돼서, 아이들은 차분히 예배에 집중한다. 전혀 문제가 없다.
Q : 성도들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A : 다 같이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12시부터 구성원들 모두가 같이 식사한다. 설교했던 것을 식사 때 나눈다. 이어 1시 반부터 오후 예배 시작되기 전까지, 교육 부서별로 모임을 갖는다.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린다고, 교육 부서모임을 없애지 않았다. 또 새벽 예배도 기본적으로 다 같이 드린다. 특히 유년부, 초등부 아이들도 새벽예배, 심지어 철야예배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새벽 예배는 매일 1장 씩, 3년 정도 성경 1회독 설교를 전한다.
Q : 이민 교회를 보면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하다. 엄마, 아빠, 자녀, 친구 등 갈등이 너무 많다. 세대 통합, 말씀 전수도 안 되고 하니까, 참 이대로 가다가 한국교회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A : 세대 통합 예배, 신앙 전수를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에 잘 소개하고, 이민교회에도 소개했으면 좋겠다. 11월 4일부터 수지 열방교회에서 D6 전국 컨퍼런스- '3 CHAINS 쉐마 공개세미나'가 열린다. 내가 거기에 주 강사로 초청받았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세대 통합, 다음세대 세우기에 한국 성도들이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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