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제 73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노원구 소재 광장교회에서 28일 오전 10시 반부터 열렸다. 광장교회 양재철 담임 목사는 사도행전 19장 21-22절을 설교했다. 그는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가고자 했고, 이를 디딤돌 삼아 유럽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았다”고 했다. 여기서 그는 “바울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예루살렘 교회를 존중했다”며 “선교 이후에는 항상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바울처럼 우리 참 크리스천들은 비전을 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역설하며, “한국실천신학회도 마찬가지로 타 교단, 타 신학, 이웃, 북한 등을 돌보며 세계 복음화에 전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그는 “신학자들 또한 총회와 긴밀히 연합해서 화합을 이뤄가길” 촉구했다
뒤이어 거룩한 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주제 강연을 전했다. 그는 “공고 출신에 깡패생활 많이 하고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가방끈 짧은 내게 하나님은 등록교인 1만 8천명 교회로 부흥케 해주셨다”고 강조하며, “등록교인이 많다보니 분립을 시도했고, 1교구 당 4000여 명으로 3교구로 분립 개척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12월 말 나는 은퇴하고, 새로운 위임 목사를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그는 현장에서 실제 행하고 있는 자신의 목회론을 소개했다. 그는 “부목사들에게 잔소리하며 지시하지 않다”며 “자유롭게 방목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직관리는 망할 자유를 줬다”고 강조하며, “꽃, 목수, 해병전우회, 오토캠핑, 바다낚시 선교회 등 취미 중심으로 모여, 부서별로 선교·예배 활동을 진행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목수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백향목 선교회는 1/3 타교인, 1/3 불신자로 구성된 부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신자들도 우리 교회 모임에 참석할 만큼 열린 선교회”라며 ‘복음 전도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자유로움과 열린 마인드(Mind)를 말한, 정성진 목사는 “설교 전 봉헌 찬양을 드리는데, 사물놀이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어떤 목사님은 마귀 짓이라고 비판했지만, 피아노·바이올린 등 외국 악기는 찬양이고, 한국 전통음악은 마귀 짓인가”라고 되물으며, “틀에 갇히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하여 그는 “예수 안에 뛰놀면 모든 게 허용 된다”라며 “신앙이 잘못 고착화 될 때, 세상과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 교회는 교인들을 주인으로 섬겨, 상처받고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교회가 수용성, 포용성을 극대화 할 때, 건강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97년도부터 우리 교회는 교계에서 목사·장로 임기제를 처음 도입했다”며 “목사는 6년마다 신임 투표를 이행하고, 장로도 6년 만 당회 들어온 후 사역 장로로 전환 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위자·반주자 사례도 거의 없다”고 덧붙이며, “기적은 한 번도 교회 내 분란이 없이 잘 이어져 온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은행 빚 빼고 교회 예산의 45억 정도를 선교사, 복지재단, 학교, 장애인 돕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투입 한다”며 “지역사회·교인들의 필요에 따른 목회를 추구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본질 곧 기도·말씀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교회 또한 혁신적 조직 개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근 그가 실험한 교회 개편 사례 중 하나로 운영위원회도 뽑았다. 그는 “당회는 노회와 총회 일만 관계하고, 나머지 교회 살림은 운영위원회에 맡겼다”며 그 이유로, “현재 교회는 장로들에 의해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미국 목회자 고든 맥도날드를 빌려 “공동체 외부, 내부의 속도 차가 크면 공동체는 죽음으로 향해간다”고 말하면서, ‘교회 조직의 혁신’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성공보다는 가치를 위해 살아야한다”며 “교회 성장 보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역설했다.
신학회에 참석한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청중은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질문했다. 정성진 목사는 “성공한 목회자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열정”이라며 “하나님은 ‘차든지 덥든지 하라’고 말씀하시며, 열정적인 사람을 매우 좋아 하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질문으로 한 청중은 “예장 통합 총회에서 결의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명성 교회 세습은 분명 잘못됐다”며 “문제는 명성교회 만 명 줄고, 한국교회 10만 명 줄어들 때, 불신자 100만 명에 대한 전도의 문이 막혔다는 것”이라 꼬집었다.
특히 그는 “명성교회 문제를 두고 씹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로 인해, 불신자 전도가 도리어 막혔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그는 “갈라디아서는 ‘죄가 드러나거든 온유하게 바로잡고, 우선 너 자신을 살펴보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비판하기 전, 그런 탐욕이 나부터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고 깨끗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그는 “김삼환 원로 목사는 분명 지혜자”라며 “그러나 야고보서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음’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김삼환 목사는 아들이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잘하도록 독려하면 문제될 게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를 비판하기 전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같은 공교회로서 울고 아파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를 되물으며, “이런 마음 없이 무조건 비판으로, 명성교회 사태는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지게끔 촉발시킨 계기”라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명성교회 사태에서 더욱 중요한 점은 바로 교회를 온유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 무조건 비판해서 문제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분립 개척 말고, 한국 교회 특히 미 자립 교회들에게 우리 신학계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을 물었다. 정성진 목사는 “제일 중요한 것은 소그룹 모임”이라며 “1000명 이상의 교회는 사기꾼 같은 목회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유로 그는 “소그룹 목회는 자신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인격이 되지 않으면, 목회자는 소그룹 목회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물론 그는 “작은 교회도 상장해야 모든 게 원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교회가 성장한 결과는 나쁜 게 아니”라며 “그러나 성장 이후 소유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독교는 탐욕의 종교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하여 그는 “총회 차원에서 교회를 크게 짓기 위한 목표는 자제해야한다”며 “본질은 한 영혼, 제자 세우기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 영혼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소그룹 형식”을 주문하며, “이를 견지하며 목회자들을 길러야한다”고 역설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신학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함”도 당부했다.
뒤이어 실천신학회 발표 순서가 이어졌다. 안덕원 박사(횃불트리니티대학원)은 ‘건강한 교회, 건강한 예배 : 한국 개신교 예배와 예배교육을 위한 예전적 제언’을 발제했다. 그는 “예식서는 전통을 유지하고, 예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라인으로서 중요하다”며 “문제는 예배를 규범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규범화를 두고 “예배회복을 위해 예식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게 규범으로 작용할 때는 다양한 예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규범화의 잣대로 신자들을 끼워 맞출 것을 요구해선 안 된다”라며 “교회 현장에서 예식서는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고, 어느 교단에서도 적용될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세 가톨릭의 문제도 바로 여기 있었다”고 꼬집었다. 즉 그는 “중세 가톨릭은 예배를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예배는 도구가 아닌, 삶이 자연스레 체현되는 장(場)”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그는 신학자 제임스 콘(James Cone)을 빌려 “미국 내 흑인 예배의 경우 저항적이며 종말론적 성격을 가지며, 대화체적 설교, 열정적 찬양, 간증 등이 중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학자 후스토 곤잘레스(Justo Gonzales)를 인용해 “히스패닉 예배는 공동체의 축제 성격이 짙다”며 “축제적 성향이 기독교 예배와 만나, 그들만의 고유한 영성을 담은 긍정적 토착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예배가 인종·문화에 따라 토착화 된 사례를 연구한 신학자로 하비 콕스(Harvey Cox), 캐시 블랙(Kathy Black) 등을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을 추려, 그는 “기독교 예배의 모범답안을 찾기”보다 “각 공동체의 예배를 소개해, 폭넓은 대화의 세계로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C.S Lewis를 빌려 “기독교 예식서가 추구했던 전통을 무시해선 안 되지만, 규범은 우리의 사고를 재점검하는 도구로서 기능 한다”고 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전통이란 본질 곧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 죽음과 부활, 재림에 대한 신앙”이 담겨야 한다.
나아가 그는 제임스 화이트(James F. White)를 빌려 “예배의 계시적 속성은 변하지 않지만, 문화적 상황에 따른 순서와 요소는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예로 그는 1997년 루터교 세계교회 연맹(Lutheran World Federation)에서 “세례·설교·성경 봉독·성찬 등의 기본은 지키되, 지역에 따른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예배의 요소들에 대해 개방적 자세”를 전했다.
하여 그는 “발을 딛고 있는 오늘, 한국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예전을 고려해야한다”며 “신학교나 교회에서 성찬, 기도문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함”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장애인, 어린이, 자살자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예식도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기도 한 줄이 자살 유가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학교가 이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교육을 이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건강한 교회는 예배의 경험을 삶에 녹여내고, 교회의 사명과 연결시키는 노력을 담아낼 때”라고 말했다.
논찬에는 권진구 박사(목원대), 조성호 박사(서울신대), 좌장에는 김윤규 박사(한신대)가 수고했다. 두 번 째 발표는 조지훈 박사(한세대)가 ‘복음을 설교하는 것에 대한 설교학적 함의’를 전했다. 좌장에는 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 박성환 박사(한국성서대), 정은상 박사(총신대)가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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