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캘리포니아 소재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이 낙태 후 버려진 태아 몸체(fetal body)를 줄기세포회사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가족계획연맹은 미국 내 최대 낙태기관이다.
미국 크리스천 포스트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가족계획 연맹 관계자 David Daleiden, Sandra Merritt는 낙태 후 태아 사체를 줄기세포연구회사인 StemExpress와 거래했다는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미국 FBI와 검찰은 Daleden, Merritt 그리고 StemExpress 사이 태아 몸체를 두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2015년 여름, 미국가족계획연맹 관계자가 몰래 녹음한 동영상 자료였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낙태 연맹(National Abortion Federation)은 이들에 대한 증거 자료의 제공을 거부하자, 다소 불법적인 방법이지만 관계자로부터 증거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Daleiden과 Merritt는 ▲개인정보보호 절차를 어긴 점 ▲태아의 몸체를 구매하길 원하는 바이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유령 회사 설립 시도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환자의 동의 없이 태아의 몸체를 거래한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의사(Care-giver)가 환자 동의를 무시하고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위반사항이다. 미국에서는 이를 ‘Medical Battery'라 부르고 있다.
한편 미국 가족계획 연맹 측 변호인은 “낙태 찬성(Pro-life) 진영에 정치적 압력을 넣으려는 표적 수사”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그는 “캘리포니아 민주당 소속 상·하원 정치인들은 낙태를 지지해왔다”며 “그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지표를 얻을 수 있던 이유는 미국 가족계획에 어느 정도 빚진 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검찰은 가혹하게 Daleiden과 Merritt에 표적수사를 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David Daleiden 또한 “이는 낙태할 권리를 침해한 편향적 공격”이라며 “여성들에게 낙태할 권리를 제공하는 미국가족계획연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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