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자가 되게 하라" (디모데전서 6 : 17~18)
지역사회를 위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한 '믿음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 이 지역 교계가 나섰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회장 주행규 목사), 나주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 김철호 목사) 등 전남·나주 지역 기독교단체 대표단은 12일 서울 사조빌딩 앞에서 단식 15일째에 접어든 (주)화인코리아 여성CEO 최선(62·집사) 사장을 방문해 법원의 회생인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대표단의 방문으로 2주가 넘는 단식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이 다시 회복되는 듯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명발표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 김병균 목사(나주 고막원교회)는 디모데전서 6장 17~18절을 본문으로 "경제생활을 하고 돈을 번다는 것은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것이지 한 사람이 폭리를 취하고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고 권면한 뒤 "그동안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선을 행했던 화인코리아가 회생을 통해 채무를 다 갚고 다시 일어서고, 사조그룹 또한 회심해 선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말씀을 전했다.
예배 후 대표단을 대신해 나주기독교교단협의회 부회장인 신오철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며 전남·나주 지역 교계의 입장을 전했다.
성명에서는 대표단은 화인코리아에 대해 "닭오리 육가공산업체로서 국민건강증진과 지역경제 발전, 그리고 나라의 수출증진에 큰 공헌을 해왔던 향토기업이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나는 노력과 기술개발, 유통확장을 통해 기업의 육성과 닭오리 농가의 소득증진, 건강식품개발에 애쓴 결과 상당한 흑자를 내 회생신청을 내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표단은 "그동안 화인코리아는 담보채권을 2011년 안에 갚기 위해 부화장 매각을 추진했으나 다수 채권을 보유한 사조그룹의 반대로 무산돼 왔다"고 언급하면서 "사조그룹은 위장계열사 애드원플러스, 계열사 사조대림, 사조바이오피드를 앞세워 화인코리아의 채권을 사들인 후 회사 자산에 대한 경매를 신청했다"고 사조그룹의 화인코리아 인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대표단은 "어느 때보다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한 동반성장이 요구되는 시기에 대기업 사조가 자본의 힘을 내세워 향토기업의 회생을 방해하는 일은 인륜도덕과 기업윤리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한 자본세계의 횡포"라고 단언하고, 재판부가 화인코리아에 대해 "대기업의 자본논리가 중소기업의 기업권리를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난해 전남도와 나주시는 광주지법 재판부에 각각 탄원서와 의견서를 보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화인코리아가 다시 한번 회생할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