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GBS 인터내셔널은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실천성경 해석학 집중훈련 과정을 개최했다. 과정 중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는 ‘바울서신의 사회사적 해석’을 발제했다. 그는 “고린도 전서에서 ‘여성들은 잠잠 하라’는 말이 현대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성서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사적 의미를 생각해야한다”면서 “사회사는 밑에서 보는 역사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고린도 전서에 드러난 바울의 교회론에 사회사적 맥락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바울은 애초부터 특정 교회 조직을 상정했던 건 아니”라며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뿌리는 과정 중, 여러 사회적 조건들과의 만남에서 교회의 조직과 형태가 만들어 진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고린도 교회는 여성, 노예, 교회 내 리더십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다”면서 “이처럼 고린도 교회의 갈등은 사회적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성찬자리의 분열이 부자들의 문제라고 진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바울은 고린도 전서 1장 26절에서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을 선포 한다’고 말했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그는 당시 신분제의 사회사적 맥락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로마 도시들의 오이코스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노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시 가부장제는 오이코스의 구성원들을 가부장의 권위에 완전히 복속시키는 제도”라며 “한 가부장제 영향 아래, 피 후견인들은 자신의 가부장에 대항하는 입장에 설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고린도 교회의 문제는 유력한 가부장들 간의 세력 다툼 속에 파생된 갈등”이라고 재차 말했다. 또 그는 “가부장제에 속하지 않은 빈곤한 자유민들이 가부장에 대해 가지는 반감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여 그는 “사회사적 연구를 통해, 당시 오이코스의 사회적 역동으로 빚어진 갈등 양상 등을 살펴봐야한다”면서 “이를 통해 고린도전서의 전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자유민이라고 그 처지가 무조건 노예보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그는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의 노예’를 당시 사회사적 맥락에서 살펴봤다. 그는 “자유민이든 노예든 계층보다, 누구에게 속했는가가 더 중요했다”면서 “로마에서 노예가 황제에게 복속됐다면, 자유민보다 더 큰 자유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하여 그는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의 노예는 결국 황제보다 더 영광스런 그리스도께 복속됐음을 강조한 말”이라며 “그리스도의 노예는 하나의 특권의식임을 말한 셈”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사회 소수파에 의해 생산된 문서인 신약성서에 접근하기 위해, 사회사적 통찰과 민감성, 상상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통행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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