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철거운동을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외교소식통은 일 외무성이 자국 뉴욕총영사에게 재미 한인들이 주진하는 기념비 건립에 대해 적극 항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림비에 새겨진 한인 희생자 숫자와 문구에 대해서도 뉴욕주와 뉴저지주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총영사는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시를 방문해 시 도서관 에 재정 지원을 제의하며 도서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 당국은 이 제안을 거절했지만 일본 자민당 의원들은 다시 찾아가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는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를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고 표현하고 앞으로 정부 공식문서에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토록 지시했다는 후문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고 미 온라인 뉴스매체 넬슨 리포트가 보도했다.
평소 여성 인권 문제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온 클린턴 장관이 실제 정부 공식문서에 '위안부' 단어 금지를 지시한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일본 내에서는 클린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통해 미국 정부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미국의 양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미 정부가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개입해 난감한 입장을 자초했으며 적극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