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소수자에 대한 인식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성공회내 보수와 개혁 간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 성공회가 동성간 혼인미사와 성전환자인 트랜스젠더의 사제 서품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성공회는 전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전국 주교회의에서 사제가 동성애자 간 혼인미사를 집전하도록 한 안건을 찬성 111, 반대 41,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주교회의에선 특히 타고난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반대라고 느끼는 트랜스젠더가 사제가 될 수 있도록 한 안건도 처리됐다.
이번 주교회의를 앞두고 보수파는 성경 교리에 반하는 동성간 결합(결혼)은 물론이고 이들의 혼인성사까지 허용하면 성공회가 기독교 주류에서 쫓겨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미 이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강한 교회 내 움직임을 꺽지는 못했다.
미국 성공회는 이미 지난 2003년 커밍아웃한 '게이' 신부 진 로빈슨을 주교로 임명한 데 이어 2009년에는 '레즈비언'인 메리 글래스풀 신부를 주교로 선출하면서 반향을 일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