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위에 서다
©예수전도단

『역사 위에 서다』: 두 탈북자의 목숨을 건 회심

하나님의 역사 위에 선 사람들, 북녘땅의 눈물과 애타는 절규에 응답하는 진리의 외침!
“주여, 이 땅을 회복시켜 주소서!”

저자 정교진은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탈북자를 위한 선교 사역을 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탈북을 통해 자유를 찾으려는 이들과 그들에게 진리를 전하려 애쓰는 사람들, 한국과 각 나라에서 탈북자를 위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소설은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넌 남자 탈북자, 성철과 평일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두만강을 건너게 되고, 여러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같은 삶을 선택한다. 그들이 그러한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북한 선교라는 주제를 긴장감 있게 담아 탈북자의 고민과 눈물을 전한다. 또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이방인이 아니라, 품어야 할 동포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불어 이 책 곳곳에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과정, 그 이후의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녹여 냈다. 사실 탈북 이후에도 그들의 삶은 마냥 녹록지 않다. 그런데도 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하는 이유가 뭘까. 그들에게 우리가 진정으로 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소설 『역사 위에 서다』에는 탈북자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북한 땅에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이루어져 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그렸다. 그들이 발견한 진리가 주는 자유로움을 외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 사람들과 북한을 나왔지만 여전히 힘겨운 삶과 싸우고 있는 탈북자, 북한 선교 사역에 힘쓰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뜨거운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

▶ 대상 독자

- 북한 선교와 탈북자 선교에 관심 있는 독자
-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이 땅의 모든 독자
-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탈북자 선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알고 싶은 독자

▶ 저자 : 정교진

저자는 1997년 신학교 1학년 시절, 북한에 대한 소명을 받았다. 그 후 2000년대 초반에는 직접 중국 동북지역으로 건너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선교 사역을 감당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공안에 쫓기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북한을 향한 사명감으로 현재까지 북녘땅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으며, 박사학위논문을 통해 북한 독재체제의 실상과 허구성을 밝히기도 했다.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선교회 북한 선교부장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고려대 북한 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 재직 중이며, 사랑깊은교회에서 청소년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 중이다.

▶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1장 - 오후 세 시
2장 - 두 남자
3장 - 국경을 넘어
4장 - 등불
5장 - 감금
6장 - 남조선
7장 - 목적지
8장 - 사막에 핀 꽃
9장 - 에스라
10장 - 다시 태어나다
11장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에필로그

▶ 책 속으로

드디어 오후 3시가 됐다.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극에 달했다. 뭔가를 목격한 것이다. 인파 건너편에 포승에 묶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이는 의식을 잃었는지 안전원이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갔다. 나머지 성인들은 한 줄로 연결되어 끌려 나왔다. 앞서가던 사람의 발을 밟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했다. 안전원은 걸음을 재촉하더니 연신 곤봉을 휘둘렀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얼마나 맞았는지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 p.16 1장 <오후 세 시> 중

“여러분, 이 지역에 북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의 동포요, 형제입니다. 그들을 잘 돌봐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역사 위에 선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위에 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이곳에 온 자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민족에게 통일을 선사하실 것입니다. 이곳에 오는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해야 합니다.”
장내에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목사님의 말을 듣고 불편한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연길교회 목사님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지만, 이내 매무새를 가다듬고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순간 성철은 한국 목사의 말이 계속 생각났다. 며칠 전까지도 귀를 때리던 총성은 온데간데없고, 목사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역사 위에 선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위에….”
- p. 41. 2장 「두 남자」 중

성철은 달음질하여 두만강에 몸을 날렸다. 여름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밤공기에 젖은 강물은 살을 에는 듯 차가웠다. 반 정도 건넜을까? 무언가 둔탁한 것이 성철이의 오른쪽 어깨에 턱 걸리는 걸 느꼈다. 성철은 왼손으로 그걸 잡았다. 사람의 머리채였다. 죽은 여자였다. 강을 건너다 익사했거나 총에 맞은 것 같았다. 성철은 그 시체를 밑으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다시 팔을 뻗어서 앞으로 나아갔다.
- p.70 4장 <등불> 중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성철은 종이를 받아 들고, 울먹이며 띄엄띄엄 그 구절을 읽었다.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이 말씀을 깨닫게 될 때 일꾼이 될 수 있는 거야. 다른 말로 군사라고도 하지. 군사가 되려면 적을 분명히 알아야 해. 인간을 적으로 두면 복수의 연속이 될 뿐이야. 그리고 그 복수는 증오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결국 속고 마는 것이지. 너도 이것을 이해할 때가 올 거야, 분명히.”
- p.101 5장 <감금> 중

“에스라.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2차 포로귀환과 종교개혁, 그리고 대 부흥 운동을 일으켰던 선지자야. 이스라엘은 죄를 범해 나라를 잃었어. 그 후 바벨론의 포로가 되지만 연단의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본토로 돌아오게 한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지. 에스라는 그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봤던 인물이야.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북한이 떠올라. 북한의 포로가 되어버린 동포들을 구해 진정한 자유가 있는 복음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성철 형제가 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이 이름을 주고 싶었어.”
에스라. 성철은 그 이름이 아주 좋았다. 하나님의 역사 위에 선 에스라의 역할을 하루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 p.172 9장 <에스라> 중

“선생님, 영미 때문에 제가 다시 태어났습네다.”
평일의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강 선생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다시 태어나다니요?”
“부끄럽지만 사실 저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고 싶었습네다. 하지만 죽어가는 영미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시요.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네다. 사람이 죽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네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디요. 영미하고 그렇게 약속했습네다.”
- p.185 10장 <다시 태어나다> 중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