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느헤미야 교회협의회는 최근 한기총 대표 회장 전광훈 목사의 행보를 놓고 비판성명을 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가 자신들의 사적인 욕망과 불순한 기득권을 쟁취하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기총의 정치세력화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전광훈 목사의 행보가 정치세력화를 통해, 이권과 탐욕을 내려놓기를 바란다”며 “다른 이들을 배타시하는 정치세력은 보수나 진보가 아닌, 부도덕한 기득권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한기총 해체! 전광훈 사퇴! 기독교인은 참회합시다.
먼저 목회자의 전횡과 성범죄, 교회의 세습 등에 이어 이번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망동으로 온 사회에 큰 아픔과 실망을 안겨드린 것을 ‘같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은 한기총과 전광훈씨가 대변하는 그런 신앙이 정말 ‘같은 기독교’인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것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정말 기독교인가에 대한 깊은 의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말하지만, 교회와 사회가 공감하는 공동선을 파괴할 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언동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과 교회를 말하지만, 자신들의 사적인 욕망과 불순한 기득권을 쟁취하려고 더러운 발언을 제멋대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저급한 방식으로 야합하면서, 이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전광훈씨와 한기총의 이번 사태는 그러한 행태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이제 우리는 그들을 더 이상 ‘같은 기독교’로 부를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을 ‘기독교’라 부르며, 심지어 ‘한국교회의 대표’라고 주장하니, 기독교인들은 황당하다 못해 이젠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한기총이 1989년 창립 후 한때는 한국 기독교의 보수입장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기총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부패와 부도덕, 세습과 권력지향성은 갈수록 더했고, 이로 인해 한국 기독교 보수의 대표성조차 상실해갔습니다.
결국 2012년부터 시작된 소위 ‘한기총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예장 합동(행정보류)과 통합 등 많은 교단들이 이탈했고, 이번에도 세계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 교단도 행정보류를 결의했고, 국내 최대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도 탈퇴해 버려, 그들이 대표하는 것은 기독교를 자칭하는 소위 일부 개독교 세력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사실과 상황이 이렇게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한기총과 전광훈씨는 끊임없이 정치권력과 결탁하면서, 권력획득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끝내 관철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전광훈씨의 기독당 운동은 바로 그 실체이며, 올해 그가 대표회장이 되면서 이제는 한기총을 도구 삼아 기득권의 정치세력화를 노골화한 것이며, 이번 발언은 그것을 위해 매우 계산된 정치적인 행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기독당이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획득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개독교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며, 그 먹칠은 하나님의 이름과 한국교회가 대신 당할 게 뻔하기에 이를 깊이 우려합니다. 부도덕하고, 이권과 탐욕을 노골적으로 챙기며,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배타시하고 증오하는 이들이 만들어갈 정치는 보수나 진보가 아니라 부도덕한 기득권세력의 권력획득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보수와 진보를 넘어 ‘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진심어린 호소를 드립니다. 하나님과 교회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명예와 기득권을 탐하는 세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인애와 공평과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새롭게 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온 힘과 마음을 모아가기를 호소합니다.
<우리의 주장과 호소>
1. 거듭된 한국교회의 일탈과 함께 이번 한기총과 전광훈씨에 의해 저질러진 언동으로 큰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한국사회와 모든 이들에게 기독교인의 양심으로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2. 한기총과 전광훈씨는 한국교회 앞에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뿐 아니라, 한기총은 해체하고, 전광훈씨는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목사직에서 사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3. 한국사회와 교회는 내년 총선에서 이들이 주축이 된 기독당 운동이 성공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고, 단호히 맞서줄 것을 호소합니다.
4. 아직도 한기총에 남아 있는 교단 및 단체들은 속히 탈퇴해 주시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원칙을 지키는 양심 있는 보수, 대안적 변화를 창출하는 책임 있는 진보로 거듭나기를 함께 소원합니다.
2019년 6월 21일
참여단체 :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건강한침례교회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생명평화마당,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촛불교회,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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