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촛불하나' 등 착한 가사의 노래를 즐겨 부르던 가수 김태우가 싱어송라이터 이효석 덕분에 신앙을 갖게 됐다고 밝혀 화제다.
김태우는 지난 8일 기독교방송인 CGNTV의 '김영우의 스윗사운즈'에 출연, 자신이 기독교인이 됐다고 고백했다.
김태우는 "제가 여기 앉아 있다. 저도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싱어송라이터 이효석이 함께 했는데, 김태우를 신앙의 길로 인도한 장본인이기 때문.
김태우는 "오래 걸렸다"면서 "이효석이 10년 동안 계속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존재하신다. 믿어야 한다'며 전도해왔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갑작스런 전환의 계기에 대해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기간이) 37년 된 거 같다. 제가 믿게 된 지 1년 도 안됐다"며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내가 왜 믿게 됐는지, 어떻게 스윗사운즈에 나와서 찬양을 하고 있는지,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는다. 엄청난 모멘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효석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석이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의문점이 생기고, '진짤까?' 호기심도 생기고, 그러면서 '어, 한 번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태우를 하나님께로 인도한 문이 된 이효석은 "인생의 모토가 시도 때도 없이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전도의 열정이 남아 있을 때 김태우를 만났다"면서 "블랙가스펠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이 맞았고, 그런 쪽의 음악을 굉장히 잘했다. 그리고 사람을 봤을 때 굉장히 순수한 면이 있고, 솔직하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그 안에 있을 것이라고, 하나님을 믿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그런 마음을 계속 주신 것 같다. 제 공로라기 보다는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이 자리에 같이 있는 게 감격적이다"고 김태우의 전도에 대해 말했다.
어릴 때부터 귀가 얇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김태우는 "주위의 유혹에, 달콤한 말에 잘 넘어갔고, 사람들을 잘 믿고 좋아했다"면서 "그래서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의지의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기도제목을 전했다.
김태우는 "안 믿었을 때는 잘못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도덕과 양심에 걸림이 있었는데, 믿고 나니 그것이 성령의 인도하심이고, 잘못된 마음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행하려고 할 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것들이 믿기 전에도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믿고 나니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는 게 달라졌다. 단순한 도덕과 양심이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했다.
김태우는 또 자신이 기독교인이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크리스마스 러브 앨범 제작을 하면서부터였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제 작년 연말에 믿지도 않을 때 '크리스마스 러브'라는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찬양의 시작이었다"면서 "장인어른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시고, 하루는 저를 보자고 하시더니 한국에는 연말에 캐럴이 잘 안 나온다고 하셔서 이 곡을 만들어서 부르게 됐다. 장인어른께서 빼곡히 쓰셨던 가사를 주셨는데, 앨범 중 두 곡이 장인어른의 가사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 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또 "헤리티지와 곡 음반 작업을 하면서 2~3주 동안 하나님 이야기만 계속했고, 성경 말씀으로 쓰여진 노래를 불렀는데, 어색하지 않고 재밌고 신선하고 무엇인가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작업을 했다. 그래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교회에도 점점 가게 됐고, 그래서 보람된 작업이었던 것 같다. 대중가수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인기나 성공,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유일한 앨범이었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자신의 꿈과 소망에 대해 "(신앙의) 의지가 굳건해지면 좋겠다. 믿음이 굳건해지면 좋겠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제가 하는 실수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팬들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실수하지 않게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존재가 필요하다. 믿음이 더 충만해져서 모범되게 살 수 있는 아버지, 남편, 가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솔로부터 지금까지 노래의 가사들을 거의 다 내가 썼는데, 가사들을 보니 다 착하더라. 안 믿을 때도 그랬다. 그리고 희망적인 가사도 많았다. '촛불하나' 같은 것은 착한 가사의 대표적인 노래인데, 가스펠처럼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우는 특히 이날 마지막으로 부른 '널 닮으리'란 곡에 대해 "심신이 연약해졌을 때, 대중으로부터 데뷔 이후 가장 욕을 많이 먹을 때 만든 노래"라면서 "두 달 정도 집 밖으로 안 나가다가 이러다간 내가 망가지겠다고 생각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서 뛰었다. 그리고 이효석에게 전화를 해서 대자연을 담은 곡을 써야겠다고 했다. '눈과 비바람이 쳐도 내가 서 있다' 그런 라이언킹 주제곡 같은 곡을 곡을 쓰고 싶다면서 가사를 그 자리에서 불러줬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노래이고, 진심으로 탄생된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태우는 특히 찬양곡들을 편곡해서 요즘 친구들이 좋아할 수 있게 바꾸어 찬양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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