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로고스경영학회는 최근 호텔관광대학에서 학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 연세대 부총장 한기수 장로가 ‘기독교 세계관과 4차 산업혁명’으로 주제 강연을 전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선구주자 클라우스 슈밥을 빌려 “역사 속 혁명은 신기술과 새로운 세계관이 만나,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킬 때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독교 세계관을 전하며, 그는 “하나님은 인간을 그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창조세계를 관리할 의무를 부여하셨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은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종의 해방·채무 면제·땅의 휴경을 선포하셨다”고 덧붙이며, “하나님은 이처럼 공평·정의, 이웃 사랑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다만 그는 4차 산업혁명이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관을 헤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은 인간이 하나님 반열에 오르려는 바벨탑”이라며 “과학이 신의 자리를 제치고 우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속도와 범위, 시스템 충격 등이 가히 압도적”이라며 “기하급수적 기술 발전으로, 국가 간 경제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까지”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소득의 양극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기술발전이 모든 인류에게 ‘선’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강조한 셈이다.
그에 대한 예시로, 전 세계 인구 중 13억은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40억은 3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인터넷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그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이 궁극적으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예로 그는 2015년 중국에서 독일로의 아디다스(Adidas) 공장 이전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50만 켤레 생산 공장에 600명의 직원이 일했다”며 “독일로 이전하자, 고작 10명의 직원만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과거 산업혁명은 소멸하는 일자리보다 신생 일자리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발전으로 소수 과학기술계통 일자리만 늘어날 뿐”이라며 “소멸하는 일자리는 더 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생산요소시장에 노동을 제공하고, 소득을 얻은 노동자들은 시장에서 재화를 구입하는 전통적 경제 시스템 붕괴”를 우려했다. 더불어 그는 “전 세계 1% 부호가 하위 50%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저성장이 고착화 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생계 수준이 위협받는 저소득 계층이 증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맞서, 그는 “공평과 정의 그리고 이웃 사랑을 원하시는 하나님께 돌아가야 함”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불평등한 사회는 정신질환, 비만, 신뢰도가 낮고, 전반적으로 폭력적 성향을 띈다”고 지적하며, “4차 산업혁명에 맞서 레위기 25장에 나온 희년의 가치 회복”을 제안했다.
한편 그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인간성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중국의 예를 들며 제시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는 CCTV가 2억대 이상”이라며 “얼굴 인식 AI 기술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2021년 까지 4억대로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현재 중국은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며,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그는 “현재 후베이성에는 무단 횡단을 하면, 대형 옥외 전광판에 얼굴이 뜨고 바로 딱지가 날라 간다”며 “5만 명의 콘서트 장에서 경제범들이 앉자마자, 바로 체포당하는 일도 생겼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 혁명은 사람들의 세계관을 압도할 만큼 기술 발전의 파급력이 크다”며 “신학자와 기독인 교수들은 이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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