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경찰들에게 폭력을 행사, 경찰 2명의 치아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들의 멱살을 잡고 밀치고 질질 끌고 다니는 등 폭력으로 공권력을 유린했고, 경찰은 치아가 부러지는 것은 물론 손목이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대림동 여경 논란' 후 공무집행 방해와 관련해 '새로운 물리력 행사기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지난 22일 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소속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1천 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 사무소 앞과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사무소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까지 행진한 뒤 또 다시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는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신설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날 집회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외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도 참여했다.
그런데 집회 도중 일부 노조원이 현대중공업 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현대중공업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던 중 한 노조원이 "여기까지 왔는데 (현대중공업) 회사 관계자를 만나고 가자"고 외치자, 일부 조합원들이 동조하며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을 넘어 사무소 진입을 시도했던 것.
노조원들은 이 과정에서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에게 20여분간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 2명의 치아가 부러지게 하는 등 부상을 입혔다.
경찰 관계자는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다쳤고, 나머지 10여명은 입술이 터지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고 했다.
경찰은 현대중공업 소속 남성 노조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와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연행된 노조원이 경찰서로 이송되는 것을 막겠다며 경찰과 마찰을 빚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소속 조합원 10명도 추가로 연행됐다.
이들은 서울 성북·마포·구로경찰서 등으로 흩어져 연행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물리력 행사기준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게 뺨을 때리는 행위의 경우 테이저건을 사용하고, 체포를 피하려 경찰관의 손을 뿌리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침을 뱉는 등의 행동에 대해선 피의자를 넘어뜨리거나 가스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