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문익환 목사 방북 30주년 전시회 개최, 헌혈증 502장 기증하며 통일과 평화의 뜻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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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지난 5월 6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문화의 전당 빛나는 갤러리에서 ‘저 곳 그 사람들: 문익환 목사 방북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진행했다.

통일의 집이 후원하고, 한신대 한중문화산업대학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문익환 목사의 민주화 활동과 방북사진 및 일지, 통일을 염원하는 휘호 등이 전시됐다. 또한 북한 유고작가,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및 중국화가의 북한 인물과 생활상 그림들이 국내 최대 규모로 전시됐다. 예술로 남북이 하나가 된 공간을 통해 문익환 목사의 평화통일의 뜻을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

1918년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난 문익환 목사는 한신대 동문이자 교수로서 평생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1989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남겼으며 올해가 그 30주년이 되며, 이번 전시회는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한신대 연규홍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평화통일에 선구자인 문익환 목사가 우리의 선배인 것처럼 한신인에게는 통일 DNA가 심어져 있다. 한신대는 앞으로도 통일을 여는 평화·융복합 리더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예술과 문화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 미래를 창조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문목사의 뜻처럼 분단된 공간을 예술로 하나 되게 해준다”고 말했다.

문익환 목사의 장녀인 문영금 통일의집 관장은 “1989년 아버지는 방북 당시 ‘북한 동포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며 방북해 직접 가슴으로 김일성 주석을 끌어안았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문익환 목사의 방북에 대해 이해하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교수는 “장준하 선생은 생전 문익환 목사의 선배이자 친구였다. 두 분은 나라와 민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통일을 염원하신 분이었다”며 “오늘 전시회처럼 문화를 통해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통일에 가까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중에는 특별히 한신대 한중문화산업대학 학과 동문과 교수 등이 모은 헌혈증 502장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기증했다. 평생 평화통일을 염원했던 문익환 목사의 생전 메시지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다’를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준영 사회사업팀장은 “전달 주신 헌혈증은 소아암, 혈액암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어 환자들의 새 생명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40년 설립된 한신대의 뿌리는 ‘북간도 명동촌’에서부터 시작한다. 일제 강점기 명동촌에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혁명을 펼쳤던 명동·은진학교의 정신을 계승한 한신대는 김재준, 송창근, 함태영, 문익환, 장준하, 문동환, 이우정 등 많은 민족·민주 의식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해오며 민족·민주·평화 대학으로 발돋움으로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신비전 2030’에서 통일시대 ‘평화·융복합 교육의 아시아 대표 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평화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평화정책연구원 운영, 평화공감 해외봉사단 활동, 평화교양 교과목 개발, 남북대학 교류협력 포럼 등 평화리더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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