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유명 럭비 선수인 이스라엘 폴라우가 죄인들이 회개치 않으면 지옥에 간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으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가 호주럭비협회로부터 선수 규정을 위반했다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BBC, CNN, A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앞서 호주럭비협회는 폴라우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바 있다.
폴라우는 호주럭비협회의 징계에 불복, 3명 패널로 구성된 청문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들도 최근 폴라우가 선수 규정을 높은 수위로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폴라우는 3일의 청문회 기간 동안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경우 처벌을 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계속 나누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우는 이번 판결 후에도 "나는 평화롭고 당당하다"는 뜻을 밝혔다.
유명 스포츠 용품사인 아식스는 논란의 대상이 된 폴라우에 대한 스폰서를 재빨리 철회했다.
폴라우는 지난 4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고린도전서 6장 9-10절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 말씀을 인용한 포스팅을 남겼다.
지옥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회개하면 예수님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어 포스팅에 갈라디아서 5장 19-21절, 사도행전 2장 38절, 사도행전 17장 30절도 남기면서 "죄 가운데 사는 자들은 회개치 않으면 지옥에 있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죄로부터 돌이켜 당신께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복음 전도의 메시지지만, 유명 인사인 폴라우는 많은 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호주럭비협회의 랄렌 캐슬(Raelene Castle) CEO는 "폴라우가 '성적 취향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선수 규정을 위반했다. 지난해 비슷한 소셜미디어 행동과 관련, 경고를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심각한 위반 행위를 했다"면서 징계에 돌입했다.
결국 문제가 된 부분은, 포스팅 전체가 아니라 그 안에 동성애자들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주요 언론들도 폴라우가 동성애자가 지옥에 간다고 했다가 징계를 받게 되었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폴라우가 포스팅한 것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나 비난이 아닌 성경구절이다.
폴라우는 약 1년 전에도 소셜미디어에 비슷한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가 호주럭비협회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폴라우는 이번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했다가 선수 규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국가 대표팀에서 축출될 위기에 놓여, 선수로서의 명예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특히 세계 최대 럭비 대회인 2019 럭비 월드컵에 국가대표 선수로 사실상 뛸 수 없게 됐다. 그는 국가대표로 지금까지 73경기를 뛰었었다. 소속팀과의 재계약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폴라우는 또한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먼저 아식스에서 그에 대한 후원을 철회했다. 아식스는 지난 2014년부터 폴라우를 후원해왔지만, 이번 사태 이후 성명을 내고 "아식스는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으며, 포용성과 다양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폴라우가 표명한 개인적 견해는 아식스와 일치하지 않아 더 이상 후원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계약을 철회했다.
폴라우는 아식스의 포스터와 광고 등에 다수 출연하는 등 아식스의 대표적 스포츠 홍보대사로 활약했었다.
자동차 회사인 랜드로버도 폴라우와의 후원계약을 철회했다.
폴라우는 호주는 물론 남태평양 도서군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럭비 선수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밝혀 왔으며,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있다"고 적혀 있다. #Team Jesus라는 해시태그도 달려 있다. 그런데 그 대가는 한 순간에 부와 명예를 잃는 것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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