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관객들의 열화같은 성원으로 재 공연 예정인 연극 스타라이트 스토리. 기자회견 겸 연극 리허설이 9일 오후 2시에 연동교회 뒤편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열렸다. 2시간의 연극 리허설 시간이 있을 것이란 심윤정 대표의 말에 연극 중간에 나가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곧 잠잠해졌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2 샷 아이스 라떼에 진하게 녹아든 시럽처럼, 끈끈하게 스토리에 녹아들더니 이내 기자의 엉덩이를 2시간 동안 고정 착석케 만들었다. 연극은 4월 9일부터 23일까지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뮤지컬 스타라이트 스토리의 개략적 스토리는 이렇다. 맹인 김은혜, 성공가도를 달리는 아이돌 기획사 대표 임한석, 서울대 의대 수석 졸업 후 강남 성형외과의인 왕박사, 이 시대 최고의 가수이자 패셔니스타인 박승리는 한 자리에 앉는다. 이들은 손에 수갑을 두른 채 어리둥절해 있다. 그러다 알 수 없는 하얀색 양복의 남자가 들어와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곧바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처음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강남 성형외과의 왕박사 이야기. 그는 사랑하는 딸을 뇌종양으로 잃게 된다. 지식과 학벌이 죽음 앞에서 무력해지는 순간.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 그는 겸손해진다. 그리고 그는 천국에서 죽은 딸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예수를 영접하더니, 곧바로 수갑이 풀리게 된다.
이어 국내 최고 연예기획사 대표인 임한석, 성공을 향한 치열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때는 바야흐로 1998년. 임한석의 인생에는 성공밖에 없었다. 열정과 실력만으로 안 되니 뇌물을 줘서라도 PD에게 자신의 걸그룹을 데뷔시키려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성공했고, 최고 연예기획사를 설립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허무하다. 허무를 삼키고 여전히 이 세상은 돈, 명예, 성공이 최고라 여기지만 그의 손에 감긴 수갑은 여전히 잠겨있다.
맹인소녀 임은혜, 그의 엄마는 임은혜 출산 후 죽게 된다. 결국 보육원에 버려지게 된 임은혜는 거기서 양아치 무리를 만나게 되고, 지하철에서 앵벌이로 이용당한다. 양아치 무리들도 버림받고 무시당한 상처가 있기에, 돈 밖에 모르고 임은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냉혈 인간인 것. 결국 임은혜는 이 아이들에게 버림받는다. 흐느끼던 와중, ‘예수님은 누구신가’란 찬송이 흐른다. 그걸 들은 임은혜는 “정말 예수는 빛이 되시냐”고 물으니, 그걸 부른 행인은 “빛은 어둠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며 “신은 불공평하다"고 울부짖는 임은혜를 끌어안고 위로한다.
자신을 벌레처럼 여기는 임은혜에게 행인은 “예수님이 너를 정말 사랑하시고 좋아 하신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한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예수님 도와주세요” 라고 울부짖으며, 임은혜는 행인 여자가 전해준 십자가 목걸이를 간직한다. 그리고 임은혜는 존 뉴턴의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르며, 눈은 멀었지만 나를 창조하신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세상을 볼 수 없지만,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예수님은 맹인인 그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창조하셨다는 걸. 어둠 속에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빛 되신 예수의 사랑을 전하라는 삶의 목적을 임은혜는 알게 된다. 이윽고 그녀를 채우던 수갑은 철컹 풀린다.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바로 박승리다. 여전히 임한석을 묶고 있는 수갑을 풀 마지막 퍼즐인 셈. 그의 본명은 실은 박유리다. 임한석이 첫 번째로 기획했던 아이돌 ‘아이걸스’ 멤버 중 한 사람이자 그의 첫사랑인 것이다. 1998년도 과태료 미납으로 보육원에서 사회봉사 중인 임한석은 고등학생 유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사랑에 빠진다. 유리의 임한석을 향한 사랑은 순수한 소녀 감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같은 꿈을 향해 임한석은 소속사 대표로 유리는 아이걸스의 멤버로 데뷔한다.
그러나 아이돌 세계는 냉혹했다. 임한석은 자신이 키우던 아이돌의 성공적 데뷔를 위해, 아이걸스 소속 유리의 경쟁자인 지연을 PD에게 소개한다. 모종의 거래가 그들에게 있은 후, 임한석은 성공을 위해 유리를 버리고 지연만 데뷔시킨다. 성공을 위해서 사랑하는 유리를 버리고 아이걸스를 해체시킨 것이다.
임한석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신음하던 유리. 그는 이윽고 강남 최고 성형외과 의사인 왕박사에게 성형수술을 받는다. 외모뿐만 아니라 버림받은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 그리고 상처를 지우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돈과 명예, 학벌, 지식 모두를 갖췄지만 정작 허무했던 왕 박사는 알콜 중독자였고, 술을 먹으면서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한다. 수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유리의 얼굴은 칼자국으로 난도질당했다. 결국 그는 임한석을 증오한 채 자살 시도를 하려지만, 그곳에서 어렸을 적 교회에서 만났던 친구를 만난다. 친구의 간절한 복음 전도로 다시 어둠 속에서 유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박승리의 눈 밑에는 별이 그려졌다. 성형으로 인한 상처 그리고 임한석의 성공을 향한 욕심이 그녀에게 몸과 마음의 상처를 남긴 것이다. 그럼에도 박승리는 여전히 임한석의 별명인 너구리를 부르며, 그를 용서하고 “제발 예수의 용서를 믿고, 영접해 천국에서 같이 만나기”를 기도한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이 용서고 구원이며 사랑이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란 걸. 임한석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열쇠였다.
모두 예수란 키를 받고 용서, 사랑, 구원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성공만이 전부였던 임한석은 예수를 외면한 채 살고, 결국 죽은 이후 최고의 파티인 천국의 문은 닫혔다. 하얀색 양복을 입은 천사는 외친다.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키는 오직 예수란 걸. 예수의 용서는 오직 살아있을 때만 영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임한석은 흐느껴 울며 천사에게 한번만 생애의 기회를 달라고 조른다.
4명의 사람들은 한 건물 속, 지진으로 인해 매몰돼 죽었다. 기적적으로 생존한 임은혜와 임한석을 제외하고 말이다. 임은혜는 죽은 유리의 각막을 기증받아 눈을 뜬다. 그리고 은혜는 그가 머무른 보육원 창립자인 유리의 편지를 임한석에게 전해준다. "꼭 예수 믿고 천국가라고, 이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었다"고 적혀진 편지를 들고 임한석은 흐느껴 운다. 죽고 다시 산다. 성공에 눈이 멀었던 그는 지진으로 인해 가장 어두운 밤 속에서 예수를 만난 후, 영적 맹인의 인생을 청산하기로 결심한다. 한석은 진심으로 예수로 인해 부활했고, 은혜는 한석에게 성공대신 찬양사역자로 예수를 위해 살자고 제안하면서 연극은 끝이난다. 2시간의 대장정은 이내 마무리 됐다.
심윤정 대표는 연극에 앞서 “부활의 기쁨과 그 의미를 연극에서 더욱 부각시키고 싶었다”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스토리인데, 이를 강력한 감성으로 증폭시켜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부활절을 앞두고 주인공 임한석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다, 땅바닥까지 떨어진 어둠 속에서 예수의 용서와 사랑을 깊이 만난 부분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스타라이트 부제 ‘깜깜한 밤에 별이 더욱 잘 보인다’는 말이 연극을 통해 깊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