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이날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대한항공측은 자세한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만성 질병에다 갑질 논란 속에 받아온 국민적 비난, 그리고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충격 등이 조 회장의 사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또 "조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질환이 있었는데 검찰 조사 이후 병세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총 이전까지는 업무보고도 받고 상태가 좋았는데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 선임 좌절된 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을 이끌어왔지만, 말년에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등 일가족의 갑질 논란이 겹치면서 사회적 비난을 받아왔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면허취소의 위기까지 몰리고 최근에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 외에도 검찰 수사를 통해 배임에 횡령 혐의까지 받고 재판에까지 넘겨졌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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