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는 최근 중앙일간지 등이 한국 대형 교회들의 건축에 대한 비판 기사를 반박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는 작년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해, 사회 돌봄에 신경써왔다”며 “이를 외면하고 무조건적 교회 건축 비판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교회 돈으로 교회 건축하는 건 종교의 자유”라며 “예배당이 부족해, 증축하는 교회 일을 사회악으로 치부하는 시선은 옳지 않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교회 본질은 영혼 구원과 성장에 우선”이라며 “사회 복지는 후순위지만, 그럼에도 한국 교회는 사회 돌봄을 힘써 실천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서 이들은 “대형 교회들이 해온 사회 돌봄 사업을 외면한 채, 색안경 끼고 무조건적으로 대형교회 비판하는 건 잘못 됐다”고 비판했다. 아래는 한국교회언론회 성명서다.
교회 건축이 사회악이라도 되나?
교회는 지금도 열심히 사회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 모 중앙일간지는 이런 제목의 기사를 냈다. “경쟁하듯 더 크고 호화스럽게 하늘로만 치솟는 교회들” 제목만 보면, 마치 교회들이 오직 크고 호화스럽고 사치스럽게 교회 건물을 짓는 데만 혈안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러면서 4개의 교회를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에 완공된 새문안교회를 비롯하여, 사랑의교회, 아현성결교회, 만리현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그 밑에는 ‘서울 도심 알짜배기 땅에 들어선 대형교회들’이란 설명과 함께. 이 기사를 쓴 언론은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 취해오던 한국일보로, 지난 3월 20일(인터넷판)에 보도한 내용이다.
물론, 그 교회들이 크게 건축하게 된 동기와 교회들이 지역민을 위한 것에도 기꺼이 자리를 내 줄 용의가 있다는 내용도 없지는 않지만, 마지못해 그런 내용은 곁들였다는 느낌이 ‘확’ 든다.
그러면서 기존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내용을 인터뷰하여 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교회가 초호화 건물을 지을 게 아니라, 지역 내 다문화가정, 빈곤 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본연의 역할을 우선시해야 한다’
‘일부 교회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고 이후에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대출을 갚는 등 본말이 전도된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포함한다. 그럼 부동산 값이 올라가지 않으면, 대출금을 갚지 않는 것일까?
한국교회가 교회 구성원들의 필요에 의하여, 예배당을 짓는 것을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가진 <종교의 자유>에 따라, 자신들의 신앙 활동을 위하여, 자신들이 건축비를 헌금하여 건축을 하는 것을 누구라서 비난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한국일보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울어져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일보가 언제 타종교의 건축물에 대하여 비판한 적이 있는가? 왜 유독 기독교에 대하여 촉각을 곤두세우는가? 심지어 타종교는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받아 그들의 종교시설을 건축하여도, 그에 대하여 지적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교회건축물은 기독교 신앙생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공공의 목적이 있다. 우리 국민의 약 20%가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대형교회 같은 경우는, 예배와 신앙 활동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배당과 교육 시설을 포함한 공간 마련이 필수이다.
그런데 교회 건축이 무슨 사회악이라도 되는 것인가? 이 기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한국교회는 사회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으면서, 자신들의 교회만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경쟁적으로 짓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구제나 구호, 복지 단체들의 활동을 보면 놀랄 것이다. 본회가 이러한 단체들이 근래 1년 동안 결산한 것을 살펴보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약 9,880억 원을 우리 사회를 위하여 기부하고, 사회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단체들을 살펴보면, 장애인 분야에 밀알복지재단, 신망애복지재단이 있다. 그리고 평화와 남북나눔 분야에는 등대복지회, (사)남북나눔이 있다. 또 봉사/복지 분야에는 한국해비타트, (사)유니세프코리아, (사)안구기증운동협회, 다일복지재단, 밥상공동체복지재단,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글로벌케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있다.
구호단체 분야로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사)굿네이버스, 굿피플, 한코리아(한민족복지재단), 월드비전, 한국컴패션, 한국구세군, 월드휴먼브리지, 유진벨재단이 있다. 거기에 기독시민운동 분야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있고, 생명나눔 분야에는 밀알심장재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이 있다.
물론 이러한 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모금을 통하여 활동하지만, 그 중에 상당수는 개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후원함으로, 막대한 재원(財源)을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하여 사용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교회들이 별도로 사회를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활동들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이웃 사랑을 많이 실천하는 곳이 기독교가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교회들이 예배당과 교육시설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 공간 구성을 위한 건축을 비난하는 것은, 뭔가 뒤틀린 시각으로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하여 한국교회가 커지고 그 역할이 지대해지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사회악도 아닌 교회공동체의 결의와 <종교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교회 건축하는 것을 부정적 시각으로 본다면, 이는 언론이 심각하게 교회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교회 본질은 개인의 영혼 구원과 성장에 있는 것이 우선이며, 사회사업이나 복지에 관한 일들은 그 다음 순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사회 돌봄’의 수고를 힘써서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그에 대해서도 말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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