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홍콩으로 출국한 김병일(55)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홍콩에서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의 사망 사실을 홍콩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26일 전했다.

홍콩 현지 경찰은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김 전 이사장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어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그러나 고인의 유족들은 자살보다 건강 악화에 더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병일 전 서원학원 이사장은 지난 3월 중순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우택(청주 상당)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성상납 의혹'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충북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아 왔다.

정우택 후보는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해당 글이 실리자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고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그 블로그가 김 전 이사장의 페이스북 계정에 연동된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그달 22일 경찰에 소환돼 "내 SNS가 해킹을 당했다"며 해당 혐의를 부인했으며 27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그가 추가 소환에 불응하고 귀국하지 않자 4월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김씨의 변호사를 통해 귀국을 요구해왔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 대변인을 맡아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청주 서원학원 관선이사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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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