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크리스찬 리더십 컨퍼런스가 23일 오전 10시부터 정릉벧엘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자리에는 박명수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 박명수 교수가 ‘3.1운동, 기독교, 그리고 대한민국 – 대한민국의 기독교적 기원에 대한 소고’를 발제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의 민주주의 출현은 기독교 유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민주주의 도입에 있어 기독교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인들은 독립협회와 만국공동회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승만, 안창호, 박용만 등이 실질적인 멤버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체화 한 것이 바로 신민회와 대한민국민회이다. 특히 그는 “미주 한인교포들은 대한제국이 망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창설된 나라는 공화국이 돼야 함”을 전하며, “1911년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건설되는 것을 보며 그들은 더 큰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3.1운동을 기점으로 새로운 나라가 바로 민주공화국이 돼야함을 강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3.1운동에서 기독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는데, 기독교는 민주 공화제의 핵심인 민주주의 이론을 심겨줬음을 말했다. 바로, 그는 “기독교의 정교분리 원칙을 통해 신앙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배웠다”며 “서양 단체와 연관 지어 국제적 네트워크가 있었고, 네비어스 원칙에 의해 자치·자립을 배웠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장로교회는 민주주의를 배우는 장(場)이었다”며 “더구나 일제 치하에서 교회는 다른 단체에 비해 자율성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3.1운동 그 자체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초석을 놓았다면, 기독교는 그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3.1운동은 특정 계급이 아닌 모든 민족이 참여한 운동 이었다”며 “특히 노동 계급, 봉건계층이 아닌 시민계급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19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는데, 이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전체인민에게 있음을 적시했다”며 “또 정부형태는 삼권분립이며, 개인 소유권 보장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그는 “이 헌법을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람은 안창호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었다”며 “임정의 상당한 사람들이 바로 상해한인교회 신자였음”을 역설했다. 다만 그는 “상해 임정은 초기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사회주의적 형태로 변형시키려던 위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공산주의자들은 독자적으로 코민테른의 재정적, 인적 후원을 업어 창조파, 개조파를 중심으로 국민대표대회를 열어 임정에 도전했다”며 “민족유일당 운동을 통해 좌우합작을 시도했고, 1930년대는 민족혁명당을 만들어 임정을 무력화 하려했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그는 “임정이 좌우합작의 유혹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은 바로 김 구였다”며 “미국의 대한인 국민회가 김구를 후원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미일전쟁의 발발로, 임정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김원봉 같은 인물도 임정 산하로 들어와 함께 힘을 합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방 후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구도가 설정됐다”며 “여운형과 박헌영은 공산주의를 기초로 남한에 공산정권을 세우려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남한은 미군과 임시정부, 기독교세력의 지원을 받아 1948년에 대한민국을 건설했다”고 했다. 남한 내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지 못한 이유로, 그는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소개받은 미국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 뿌리 깊게 내려 있었다”며 “남한 민중들은 공산치하에서는 기독교신앙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에, 민주공화국 설립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승만과 안창호 같은 지도자들을 통해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1920년대와 30년대 이념적 혼란 가운데, 임시정부를 도와 해방 후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던 건 바로 기독교 신앙을 지닌 독립 운동과 와 한국의 기독교인들,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들의 후원 때문”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코리아투게더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는 박명수 교수의 강연 외에도 정성진 목사와 박동찬 목사, 박태남 목사 등이 메인 스피커로 나서서 발언했으며, CCM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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