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제33기 정기 세미나 ‘교회개혁, 여전히 설교가 그 답이다!’가 18일부터 20일까지 세곡교회에서 열렸다. 주강사로 ‘마크 존스톤’을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마크 존스톤 목사는 ‘영국 진리의 깃발사’ 이사이며, 카디프 베델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20일 오전에는 마크 존스톤 목사가 '목자와 설교자'란 주제를 놓고 강연을 전했다.
먼저 그는 “바울은 학문적으로 철학적으로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사람들을 굉장히 사랑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울은 예수를 본받아 사역을 했다”며 “예수께서 사람들을 향해 사랑의 마음으로 사역하신 것처럼, 바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예수님은 원수로 대적했던 사람들을 향해, 깊은 긍휼의 마음으로 대하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마태복음 9장에서 예수께서는 갈릴리 주변 어촌을 두루 다니면서, 목자 없는 양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셨다”며 “예수를 따르는 사람뿐만 아닌, 모든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셨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예수는 부자관원을 대하실 때 그가 예수를 향해 돌아서도, 복음서는 ‘예수가 저주를 퍼부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예수는 떠나는 부자관원을 향해 끝없는 사랑의 눈길을 보내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예수께서는 유대인들과 빌라도의 손에 불공정한 재판을 받으셨을 때, 군중들의 모욕을 받으셨어도 그들을 저주하지 않으셨다”며 “도리어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올리셨음”을 말하면서, 예수 긍휼로 목회할 것을 당부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이며 강연을 진전시켰다. 마크 존스톤 목사는 “1981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했을 때, 첫 번째 과제로 코넬리우스 반틸 교수의 ‘믿음의 변증’이란 책 서평을 쓰는 것”이라며 “나는 당시 그 책을 충만히 소화할 자신감이 있었지만, 반틸 교수의 책은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코넬리우스 반틸 교수는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 중 한 사람으로 ‘전제주의 변증방법’을 주창했다.
그렇게나 난해한 반틸 교수 저서와 달리, 마크 존스톤 목사는 “반틸 교수는 따뜻하고 온화하신 분”이라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웨스트민스터 학부 시절, 반틸 교수는 은퇴하셨지만 종종 학생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며 “식사 교제를 하면서, 그분은 굉장히 사려 깊고 배려심이 있던 분으로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덧붙여 그는 “반틸 교수는 사랑의 방식으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기독교를 어떻게 변증할 것인지 내게 교훈해주셨다”고 전했다. 계속 반틸 교수 일화를 전하며, 그는 “반틸 교수는 신학자였지만 복음 선교 활동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예로, 그는 “반틸 교수는 공공버스, 기차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며 “공공 운송수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셨다”며 소탈한 반틸 교수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반틸 교수는 필라델피아 뉴욕 북쪽으로 늘 여행을 하시면서 늘 거리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며 “주중에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신학 지식을 강의했다 할지라도, 길에서나, 버스 혹은 기차에서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를 택해 복음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마크 존스톤 목사는 당시 웨스트민스터 조직신학 교수이자 저명한 칼빈 신학자 존 머레이 교수와 함께 복음을 증거한 반틸 교수의 일화도 덧붙였다. 그는 “반틸 교수는 복음을 평범한 언어로 증거 하는 일을 굉장히 기뻐하셨다”며 “존 머레이 교수님과 함께 병원 전도를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반틸 교수는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은 외로운 환자들을 격려하셨다”며 “정말 친절하게 친구처럼 다가가 시간을 보내며, 동시에 복음을 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놓고, 그는 “반틸 교수나 머레이 교수들이 이런 일을 했을 때, 굉장히 지적인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목회자적인 마음을 지녔음”을 술회했다.
이처럼 그는 “반틸 교수나 머레이 교수는 예수의 모습을 상기 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향해 무조건적 사랑을 나타내 주셨다”며 “예수께서 병든 자들에게 ‘나를 믿으면 내가 너를 고쳐줄 것’이라 말하지 않고, 도리어 모든 나병환자, 병든 자들을 무조건적 사랑으로 고쳐주셨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10명의 나병 환자들 중, 1명의 사마리아인만이 예수를 찾아왔다”며 “예수는 찾아오지 않은 나머지 9명을 책망하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예수는 죄 때문에 붕괴된 인간의 형상을 보셨다”며 “정말로 그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지니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람으로서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그 사람이 동성애자든, 다른 종교인이든, 정말 무신론자든 간에 사랑해야 함”을 말하며, ‘죄를 미워하되 죄인들을 사랑하신 예수의 마음’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들이 육체뿐인 자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라고 겸손과 온유를 당부했다.
게다가 그는 “사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며 “물론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인간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분이시만, 어린아이들조차도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충분히 이해시켜주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인간의 눈높이를 맞춰 주시고 이해해주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말한 셈이다.
나아가 그는 독일 신정통주의 신학자 칼 바르트를 빌려, “그가 언제는 ‘가장 감명 깊은 교리’란 질문을 받았을 적에, 그의 대답은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심이란 찬송가’였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아무리 최고의 지성을 지닌 학자라 할지라도, 예수 긍휼과 자비의 목회적 마음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목사로서 설교자로서 설교의 은사도 중요하다”며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 하는가’와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느냐’”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 때 보여주신 점은 ‘교사와 돌봄’이 분리된 게 아니라 ‘교사와 돌봄’이 함께 가는 것”이라며 “목회적 돌봄이 충만히 베어 나와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목회자상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그는 “관통하는 핵심 사항은 바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람들이 아무리 연약하고, 까다롭고, 심지어 못된 일로 괴롭힌다 할지라도 예수는 우리 목회자에게 백성을 돌보라는 사역을 위임하셨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우리가 가진 시간을 신학 연구에 투입하지 말라는 건 아니”라며 “그것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재차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목회자인 우리는 맡은 양 무리에 대해 항상 염두 해야 함”을 당부하며, “설교문을 작성할 때에도 그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많은 목회자들은 목회 사역을 직업적으로 혹은 학문적 접근으로 다가서는 경향”을 지적했다. 그는 존 파이퍼 목사의 말을 인용해, “형제들이여, 우리 목사들은 전문 직업가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목회에 있어 목회자 스스로가 자신의 영적 필요를 돌볼 줄 알아야함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는 복음이 하나님 나라 밖에만 있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잘못된 이원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지상명령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바깥뿐만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도 믿음을 가르쳐 지키라’”임을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믿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복음은 계속해서 들려져야 한다”며 “믿음생활이 깊어질수록 은혜의 복음은 더욱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웨스트민스터 교리를 다 암송했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나를 구원했다’는 걸 망각했다면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바울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처럼 완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직히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태도’를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우린 하나님 앞에서 실패하고 죄 많은 모습이 있지만,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연약함을 적극 드러낼” 필요성을 역설하며, “그렇지만 ‘하나님이 나 같은 연약한 목회자를 통해, 연약한 당신을 돕기 위해 세우셨단’ 걸 끊임없이 성도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나는 하나님께 의롭다함 받았지만 난 여전히 죄인”이라는 마르틴 루터를 인용했다. 때문에 그는 “목회자가 이런 그리스도의 은혜를 끊임없이 알려주지 않는다면, 성도들에게 잘못된 기독교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의했다.
무엇보다, 그는 “목회자인 우리는 항상 은혜 안에 거해야 한다”며 “영적인 은혜가 마땅히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게다가 그는 “과거에 안주하려는 위험을 경계해야 하며, 단순히 신학교를 나왔단 것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라며 “성공적 목회를 했다는 것으로 자만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에스겔 32:7-8을 전하며, 목회자의 영적 돌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므로 목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내 양 떼가 노략 거리가 되고 모든 들짐승의 밥이 된 것은 목자가 없기 때문이라 내 목자들이 내 양을 찾지 아니하고 자기만 먹이고 내 양 떼를 먹이지 아니하였도다”(에스겔 32:7-8)
이를 놓고, 그는 “목회자들은 에스겔 말씀을 정기적으로 읽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경고하는 대상은 양들이 아닌, 사랑하는 양들을 돌보는 목회자들”이라고 엄중히 말했다. 때문에 예수께서 원하시는 목회를 위해, 마크 존스톤 목사는 “먼저 목회자인 우리 자신이 영적 공급을 잘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게다가 그는 “바울은 서신서를 쓸 때, 먼저 디모데에게 ‘스스로를 먼저 살피고, 교인들을 챙길 것’을 당부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더불어 그는 “설교 준비 등도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성도들을 돌보는 것 이전에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수와 함께 걷는 경건의 훈련은 누가 대신해주는 것도 아닌, 내가 예수와 함께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제 33기 정기 세미나에는 이상웅 총신대 신대원 교수, 신호섭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성인경 리브리선교회 대표 목사가 강연을 전했다.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은 “성경을 최고 권위”로 두고 나아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사상”을 표방하는 개혁주의 사상과 청교도 사상을 기치로 한다. 조지 휫필드, 조나단 에드워드,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등 위대한 설교자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개혁된 교회는 날마다 개혁돼야 함”을 외치며 설교자로서 강단에서 어떻게 하나님 말씀을 전할지 세미나와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해 오고 있다. 92년 처음 설립된 이래로 이번 학회는 33기 정기 세미나로 진행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