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서울 영등포하이유스호스텔, 16일 오전 9시에 기독경영연구원 좋은경영연구소는 제 15회 세미나로 ‘성경적 사회가치 경영’를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 발제자로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가치창출과 사회가치경영’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그는 “주로 기업의 관점에서 본 사회적 경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며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 경영을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 신뢰와 더불어 체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영역은 어떤 게 있을까? 그는 “정의, 공정, 평등, 관용, 참여, 공존, 연대 등 시장에서 가격화되기 어려운 공동선들이 있다”고 제시했다. 다시 말해 그는 “시장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그럼에도 자본주의적 방식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게 바로 사회적 경제”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공동선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하나의 사회적 가치로 환원시켜, 기업이 수익도 창출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기업이 고용인들에게 임금 지불하는 것, 국가에 세금을 내는 것들도 어쩌면 사회적 가치의 창출”이라며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기업이 혁신을 통해 ‘좋은 물건’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 goal)을 빌려, “환경문제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권의 보장과 근로조건의 향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 등”을 제시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영역을 소개했다.
무작정 이익을 추구했던 기업의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살기’, ‘성숙’이 사회적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사회적 가치 경영의 목표인 셈이다. 다만 “엄연한 자본주의의 현실적 제약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수익성을 전제하는 기업 경영의 논리 안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경제적 이득 없이는 기업 존속도 사회적 책임(CSR)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득이 서로 ‘호혜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연구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 경영 연구의 핵심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른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어 그는 2005년도에 타계한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를 인용해, “혁신을 통한 기업 조직성과 사회 공동선 기여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기존의 대한민국 경영 문화를 지적하며 “피터 드러커가 주장한 혁신을 통해 기업의 조직성 기여만 추구했다”며 “사회 공동선 기여는 배제된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따라서, 기업의 목표와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동시에 충족시키는 게 사회적 가치 경영의 핵심 과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예로, 그는 “일하고 싶은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광고를 만드는 것”을 제시했고, “자본주의 문제점 극복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더불어 가치 생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도 설명하며, “CEO의 경영 철학이 브랜드 가치가 돼, 기업의 경영을 극대화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그는 “SK 그룹이 어쩌면 대표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추구하는 예”라고 말했다. 그는 “SK 그룹은 애초부터 각 사업부에서 실적을 평가할 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공헌도를 50대 50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기업 경영활동‘(제품 서비스 제공, 사회공헌)이 ‘사회문제’해결에 기여한 ‘사회성과’(긍정/부정적 영향 발생)의 총합”을 따지게 된다고 그는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더불어 이 대목에서 그는 현실적 문제를 덧붙이며, 그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서, 그는 “일각에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함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그는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 촉진을 위해, 경제적 이윤이 취약한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CSR 사업을 추진함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이른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의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그는 “생산성과 창의성과 진정성을 동시적으로 추구한, 사회가치 경영으로 존경받는 가치창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 경영성과에 도움을 주었는지”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차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따지는 게 아닌, 고객을 위한 헌신 곧 사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그는 “사업 활동을 통해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닌, 가치를 창출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럴 때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 장수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그는 세계 2위의 맥주 회사인 사브밀러(SAB Miler)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사브밀러는 체코 필스너, 미국 밀러 맥주를 보유한 회사”라며 “그들은 모잠비크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정부에서 맥주 생산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잠비크는 수입 맥주 세금에 심지어 40%를 부과했다”며 사브밀러의 시장 진출의 난관을 설명했다.
결국 그는 “사브밀러는 전통 맥주 원료인 맥아가 아닌, 아프리카 대표 작물인 Cassava를 이용해 맥주를 개발했다”며 “하여, 모잠비크 농가 소득 및 정부 세수가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잠비크 정부는 카사바 맥주에 대한 세금을 40%에서 10%로 인하 유도했다”며 "이어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요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그는 “사브밀러(SAB Miler)는 아프리카 전체 시장 점유율 40%를 획득했다”며 “더불어, 모잠비크 농가 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카사바 농가 소득이 연 1,000달러를 이룩했고, 총 73,1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그는 “불량 밀주로 인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창조, 책임, 배려, 공의, 신뢰, 안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하며, 선한 기독 경영과 사회적 가치 경영은 공통분모가 있음을 주장했다.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논찬을 곁들였다. 그는 “기존 CSR은 비즈니스 과정에서 기업이 일으킨 문제 해결에만 몰두했다”며 “이로 인해 타격받을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RISK 사전 예방 차원에서 CSR을 해온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단순 RISK 예방 차원이 아닌 사회적 가치가 기업의 경영 이윤 창출로 이어지는 방법을 강구하다, Relationship management이란 개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에 의하면, Relationship management란 협력업체와의 좋은 신뢰 관계 구축이 기업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파악해, 기업들은 CSR의 일환으로 이를 무형자산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고객, 종업원, 협력사 등과 장기적·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 한국 대기업 문화에서 협력사와의 ‘갑질’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현실과 달리, “일본 자동차 기업 Toyota는 협력사, 고객과의 신뢰를 소중한 무형자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 교수는 “CSR은 기업이 발생시킨 사회문제 해결, 여기에 한층 진화한 개념인 CSV는 사회문제를 기업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CSR과 CSV(Creating Shared Value)는 대척의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 개념“이라 전했다. 나아가 그는 ”배종태 교수가 제시한 사회적 가치경영(SVM)은 ‘CSR’와 ‘CSV'의 통합적 접근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종태 교수는 “CSR이 기업의 책임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면, CVS는 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사회문제를 사용한 감이 없지 않다”며 “사회적 책임과 이윤추구의 적절한 균형 모색이 바로 사회적 가치경영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에서는 경북대 경영학부 문계완 교수도 논찬자로 참석했고, 한양대 경영학부 한정화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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