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끌려다니지않기로했다
©두란노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어쩌다 ‘바쁨’이 우리의 당연한 일상이 되었을까? 기술 발전으로 뭐든 이전보다 훨씬 신속하고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는데, 정작 현실은 갈수록 바빠지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혼자만 아등바등하는 것 같은 외로움에 시달리는 크리스천들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다. 집안일, 직장 업무, 교회 사역 등 빼곡한 일정을 매일같이 쳐 내는 것만 해도 버거운 이들의 일상 재편을 도와주는 안내서,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결단은, 여러 가지 일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 잡기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 중심에 ‘예수’를 모시는 중심 잡기다.

복잡한 일상에 건강한 경계 정하기
소중한 것을 소중히 다루도록 도와줄 생활 수칙들

저자 켄 시게마츠 목사는 일본계 캐나다인으로, 도쿄에서 세계적인 기업 ‘소니’(Sony)를 다닐 때나 캐나다에서 시작한 전임 목회 현장에서나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 현대인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끝없이 밀려오는 일의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항상 그를 따라다녔고, 탈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신의 삶이 마른 우물에서 물을 긷는 것처럼 느껴지던 그는 갑작스럽게 떠난 아일랜드 순례 여행에서 옛 수도원적 영성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후 성경 속 지혜자들을 비롯해 성 베네딕토 규율까지, 자신의 삶에 영적 질서를 더해 줄 개인적인 생활 수칙들을 탐구해 실천하기 시작했다.

꽉 차 있어도 어수선하지 않은 삶
짐은 가벼워지고, 의미는 더욱 깊어지다
삶에서 켜켜이 쌓아 가는 영성!

“매일같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서도 옛 수도사들처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누리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현실적 고민에서 그의 작은 실험은 시작됐고, 마침내 길을 찾았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하나하나의 작은 수칙들은 그의 삶을 영적으로 힘 있게 떠받쳤고, 실제로 개인과 가정, 교회 사역 전반이 건강해졌다. 이 책은 4부에 걸쳐 우리의 영적 생태계를 이루는 각 영역(뿌리, 관계, 회복, 사명)을 살펴보면서,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지혜자들의 생활 수칙들을 배운다. 지금 자신이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수칙을 세워 보라. 바쁨에서 기쁨으로! 사라지는 하루에서 살아 있는 하루로! 당신의 모든 날, 모든 일에 하나님을 경험하라!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_켄 시게마츠 Ken Shigematsu
캐나다에서 가장 크고 다문화적인 도심 교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텐스교회(Tenth Church)의 담임목사다. 일본 도쿄 ‘소니’(Sony)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6년 8월에 이 교회에 부임하면서 전임 목회에 뛰어들었다. 켄 시게마츠는 일본계 캐나다인으로, 동서양의 리더십 철학과 모험심을 겸비한 목회자다. 그의 열정적인 외적 에너지는 잘 정돈된 내면의 영적 질서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는 영적 고전들을 즐겨 읽으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옛 수도원적 영성을 추구한다.
목회 활동 이외에도 월드비전캐나다(World Vision Canada)에서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그의 인세 수익은 전 세계의 비영리 단체들을 돕는 데 쓰인다. 일리노이주 휘튼칼리지(Wheaton College)에서 학사, 고든콘웰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Master of Divinity), 샌프란시스코신학교(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랑하는 아내 사키코(Sakiko), 아들 조이(Joey)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다. 하이킹, 배 타기, 골든레트리버인 개 사샤(Sasha)와 산책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켄 시게마츠는 2013년에 국가에 큰 기여를 한 캐나다인들에게 돌아가는 ‘퀸 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주빌리 메달’(Queen Elizabeth Diamond Jubilee Medal)을, 2017년에는 ‘월드비전 켄 맥밀런 히어로 포 칠드런 상’(World Vision Ken McMillan Hero for Children Award)을 받았다. 특히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는 2014년 워드길드(The Word Guild)에서 ‘올해의 크리스천 리빙 북’(Christian Living Book)으로 뽑혔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독교 문학상인 ‘그레이스 어윈 상’(Grace Irwin Prize) 가작에 선정되었다.

텐스교회 www.tenth.ca

옮긴이 _정성묵
광운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15년 문서선교협력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존 오트버그의 관계 훈련》, 《그래도 소망》,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한계를 껴안는 결혼》, 《쉬운 예수는 없다》, 《팬인가, 제자인가》,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이상 두란노)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차례

레이튼 포드 서문.
프롤로그. 동분서주하다가 삶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1부. 사방에서 내 시간을 달라고 아우성친다
― 더는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

1장. 정신없이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바쁨이 일상이 된 시대

2장. 나의 하루, 내가 택한 ‘영적 질서’대로 돌아간다
: ‘상황 중심’에서 ‘예수 중심’으로

3장. 복잡한 일상에 건강한 경계 정하기
: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하다

2부. 영적 환경을 정돈하다
― 멈춤에서 시작하는 지혜자들의 ‘뿌리’ 수칙들

4장. 시간 속의 성소, 안식일
: 공급자 하나님께 나를 맡기다

5장. 보통의 순간들을 신성하게 바꾸는 힘, 기도
: ‘내 안의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는 시간

6장. 믿고 먹는 하나님표 상차림, 말씀 묵상
: 삶으로 소화될 때까지 성경을 먹다

3부. 더불어 자라 가다
― 믿음의 완주를 위한 지혜자들의 ‘관계’ 수칙들

7장.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걷기, 영적 우정
: 속을 터놓는 영혼의 친구

8장. 창조 설계 안에서 빛을 발하는 에너지, 성(性)
: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연결 욕구’

9장. 내 진짜 인격이 빚어지는 훈련장, 가정
: 사랑으로 ‘나 중심주의’를 태우다

4부. 보배로운 선물들, 보배롭게 쓰는 연습
― 세밀한 돌보심을 경험하는 지혜자들의 ‘회복’ 수칙들

10장. ‘하나님의 영’이 사시는 영적 공간, 몸
: 잘 먹기, 잘 자기, 운동하기

11장. 방전된 마음을 재창조하는 힘, 놀이
: ‘하나님의 즐거움’에 뛰어들다

12장. 주인이거나 종이거나, 돈
: 하나님의 셈을 믿는 믿음

5부. 어둠에 끌려다니는 세상, 생명 길로 이끌라
―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지혜자들의 ‘사명’ 수칙들

13장. 창조주와 함께하는 창조 작업, 일
: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평일 영성

14장. ‘하나님 사랑’에 대한 최고의 화답, 섬김
: 영원히 남는 수고

15장. 내가 받은 생명을 나누는 일, 전도
: 성령으로 두드리면 성령이 여신다

에필로그. 하루를 사는 모습이 곧 평생을 사는 모습이다
부록. 생활 수칙 예시

감사의 말

추천의 글
 별이 천 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면 온 세상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에 젖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별이 매일 밤 나타나니까 우리는 무심하게 텔레비전이나 본다. 시게마츠의 책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라는 초대장이다. 텔레비전을 끄고 눈을 떠 주변에 가득한 경이로운 것들을 보라.
쉐인 클레어본 _《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저자

사업가에서 목회자로 변신한 일본계 캐나다인 켄 시게마츠는 아일랜드에 갔다가 생명을 주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귀한 선물을 발견했다. 시게마츠는 기계적인 공식과 모호한 추상 사이에 있는 ‘좁은 길’을 발견했다. 당신도 그 길을 발견하도록 그가 도와줄 것이다.
존 오트버그 _멘로파크장로교회(Menlo Park Presbyterian Church) 담임목사

나는 이 책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스도 중심의 온전하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전하는 시적이고도 실용적인 책이다. 믿음의 여행을 막 시작한 사람, 오래도록 이 길을 걸어온 사람 모두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다. 현실적인 조언과 통렬한 이야기, 온전하고 기쁜 삶으로 인도하는 탁월한 처방! 강력히 추천한다.
수지 웰치 _저널리스트, 《텐 텐 텐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저자

기업 경영자, 어린 자녀를 둔 엄마, 의대 학생 등 정신없이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바빠서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잃어버린 사람들, 그래서 양쪽 모두 회복하길 갈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필독서다. 나도, 우리 교회도 이 책이 필요하다.
마크 부캐넌 _캐나다 앰브로즈신학교(Ambrose Seminary) 목회신학 교수

성령 충만한 삶을 갈망하는 모든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영혼이 살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켄 시게마츠는 어떻게 과거와 현재의 영적 훈련으로 영혼이 풍요로워져 에너지 넘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게 되었는지와, 우리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풀어놓았다.
토니 캠폴로 _이스턴대학교(Eastern University) 사회학과 석좌교수, 미디어 비평가

오랜 목회와 리더십이라는 용광로에서 탄생한 보기 드문 책이다. 영적 보석과 통찰, 시련 가운데 얻은 교훈으로 가득한 이 책을 우리 교회의 모든 리더와 성도에게 적극 추천할 생각이다.
피터 스카지로 _《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 저자

켄 시게마츠는 영적 양식이 널려 있는 드넓은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며, 하나님을 더 깊이 누리는 삶으로 초대한다. 스트레스와 피곤한 삶에 지치고 믿음 생활도 지지부진해진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큰 격려와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팀 휴즈 _찬양사역자, 런던 홀리트리니티브롬튼교회(Holy Trinity Brompton) 워십 리더

본문 맛보기

<23쪽 중에서>
수도사에 관해 대중이 추측하는 것과는 달리 켈트의 수도사들은 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세속을 ‘떠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거주지 근처나 잘 알려진 언덕 꼭대기, 주요 항로 근처의 섬에 수도원을 세웠다. 세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질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켈트 수도원은 단순히 기도와 예배의 장소만이 아니라 숙소, 비상 대피소, 병원, 도서관, 대학, 예술 센터, 선교 기지 같은 역할도 담당했다. 영적 순례자인 수도사들은 단순히 자신의 영적 성장에만 관심이 있지 않았다. 그들은 정의의 실현과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뒤 수도사와 수도원을 바라보는 내 시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수도사들이 전에 없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원래는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그들이 안전한 담벼락 안에서 기도만 드릴 줄 알지 사회에는 아무런 유익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일랜드에서 나는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도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38-39쪽 중에서>
수도사의 삶이 사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한가롭지 않고 꽉 차 있지만, 그들의 일상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유지하게 해 주는 수칙들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이상적인 수도사의 삶은 각 영역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는 삶이다. 수도사는 자신의 시간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시로 떠올린다. 종이 울리면 그들은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자신에게 요구되는 일을 해야 한다. ……(중략)…… 우리가 이런 것을 상기시켜 주는 종을 실제로 마련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시간이 우리의 것이 아니며 매 순간 적절하게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을 매일 혹은 매주 기억나게 해 주는 뭔가를 나름대로 개발해야 한다. 사방에서 우리의 시간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이 시대에, 이런 생활 수칙은 온갖 방해의 잡음을 뚫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멈추고 그리스도를 경험하라고 일깨워 준다.

<131쪽 중에서>
생활 수칙의 본질은 이미 꽉 찬 삶에 무조건 더 많은 것을 구겨 넣는 것이 아니다. 생활 수칙의 본질은 뭔가에 “예”를 하기 위해 다른 뭔가에 “아니요”를 하는 것이다. 생활 수칙은 삶의 각 부분에 마땅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우정은 시간과 땀,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도 실망과 좌절, 깊은 상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다. 예수님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쓴 시간은 1,000일 정도였다. 그런데 그분은 열두 명의 수제자들이 모조리 자신을 버리고 두 명은 배신까지 할 줄 뻔히 알면서도 그 1,000일의 대부분을 그들에게 투자하셨다. 그리하여 그 3년 반 동안 제자들은 그분의 친구가 되었다.

<143-144쪽 중에서>
외도는 부부의 연합을 깨뜨린다. 불륜은 부부 사이에 내적 ‘비밀의 벽’을 쌓아 올리는 동시에 불륜 상대 사이에‘친밀함의 창’을 뚫는다. 그렇게 되면 부부는 더 이상 한 팀이 아니다. 이제 불륜 상대가 한편이 되고 배우자는 타인이 된다. 스스로에게 벽과 창에 관한 질문을 던져 보면 부부 외의 다른 관계가 우정 차원을 넘어 불륜으로 발전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배우자가 내 친구와의 관계에 관해 아는 것보다 친구가 우리 결혼 생활에 관해 아는 것이 더 많다면 이미 벽과 창의 건강한 상태가 뒤집힌 것이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더 많이 열고 더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 것이 부부를 위한 건강한 수칙이다.

<163쪽 중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족이 정말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일 때가 많다. 가족이 당신에게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우리의 부모님이나 아들, 형제가 우리에게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의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우리의 시간 사용을 조정해야 한다. 말로는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그들을 소홀히 대할 수 있다.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이메일 답장을 보내는가? 아이들이 혼자 놀게 놔둔 채 인터넷 서핑만 하는가? 이런 행동을 하지 않기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그래서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히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칙과 결심이 필요하다.

<186-187쪽 중에서>
그런데 이런 태도가 극단으로 흐를 수도 있다. 예수님은 먹고 마시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마 6:31 참조). 이 부분에서도 사막 교부들의 지혜가 도움이 된다. 그들은 식탐을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 선택에서 ‘너무 까다로운’ 것으로 정의했다. 교황 그레고리오(Gregory the Great)는 식탐을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비싼 음식”을 찾고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야 할 것”을 고집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내가 사는 밴쿠버 같은 도시에서는 ‘건강식 마니아’가 되기 쉽다. 건강식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심지어 임상심리학자들은 “건강 식품 집착증”(orthorexia)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냈다. 그들은 건강하고 ‘순수한’ 음식만 먹는다. 이를테면 유기농 식품이나 신선 식품, 날것만 먹는다. 그런데 그렇게 음식 선택에 집착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 건강에 좋지 않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들은 기쁨이 아닌 두려움으로 식탁을 대한다.

<231쪽 중에서>
우리는 시장 경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사야 할 것도 있다. 하지만 재량 소비를 할 때는 그로 인해 하나님과 연결될지 단절될지 충분히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구매에 앞서 이렇게 기도하며 성찰하면 구매 욕구가 줄어들어 충동구매로 인한 후회를 피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뭔가를 구매하기 전에 기도를 하면 그 구매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를 분간할 수 있다. 더 큰 집을 사는 문제로 기도하며 성찰하면 그 집을 사려는 것은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에서 비롯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자녀들이 자라서 정말로 더 큰 공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생활 수칙은 삶의 ‘모든’ 부분을 신성하게 해 준다. 중요한 구매를 하기 전에 기도하면 ‘세상 재물’을 그리스도와 더 가까워지는 데 사용할 수 있다.

<285쪽 중에서>
복음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주변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서 역사하시리라 믿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미 그 마음을 움직이고 계신다. 우리는 이 사실을 늘 기억하며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전하는 열쇠는 우리 능력이 아니라 우리를 통한 성령의 역사다.

<307쪽 중에서>
예전에는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었다. 끝없이 밀려오는 일의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언제나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내 수칙 덕분에 지금은 안식일이라는 생명을 주는 선물과 어수선하지 않은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쉼과 평안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게으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쁘다. 그리고 위기도 끊임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삶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버겁게 느껴지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나는 본래 엉뚱한 벽에 성공의 사다리를 놓고 미친 듯이 오르기 쉬운 인간이다. 다행히 내 생활 수칙들은 내가 가장 중요한 것에 제일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내 가족과 소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라고 해서 후회를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나도 자주 실패하고 후회한다. 하지만 내 수칙들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분명히 밝혀 주고, 그것을 중심으로 ‘행동’을 취하도록 내게 박차를 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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