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제 3회 종말론학회가 17일 오후 1시부터 충현교회에서 개최됐다. 이필찬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종말론 학회는 강대훈(개신대) 교수가 ‘마태복음에서 나타난 표상과 상징성’을 발제했다.
강대훈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마태복음에 나타난 하늘의 표상과 상징성’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마태복음에는 하늘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다”며 “하늘이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 완곡어법으로 하나님을 대신해 쓴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틀린 것도 아니지만, 반드시 맞다고 볼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남침례신학교 조나단 페딩턴 교수의 말을 빌려, “마태복음에서 하늘은 하나님을 가르키는 대용어가 아니”라며 “왜냐면 페딩턴은 마태복음에서 하늘이 단수와 복수로 씌였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복수는 하나님이 계시는 천상의 세계를, 단수는 공중으로 번역되는 눈으로 보이는 하늘을 지칭한다”면서 “결국 마태복음에서 하늘은 하나님의 대용어로 주로 씌인 게 아닌, 실제 하늘을 지시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기존에 하늘나라는 통치라고 배워 왔다”며 “신학교에 정식으로 배우기 전에는, 하늘나라를 주로 통치보다 장소로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즉 "죽어서 천국 가능 개념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하늘나라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통치 개념 둘 다 있다”며 “이분법적으로 통치 또는 영역 양자택일이 아닌, 두 개념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고대 유대 사회에서 영역이 없는 통치는 없었다”며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건 영역을 어쨌거나 전제 한다”고 말했다.
가령, 그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나라는 하늘에 속한 하나님 나라 통치를 이 땅에서 이뤄지고 확장되길 원하셨다”며 “이를 간절히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촉구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유대교 학자 데이빗 플러서를 빌려 “이 학자는 예수를 믿지 않는 유대교인이지만 ‘영역의 확장을 위해서 제자들을 부르셨다’고 말하며, 하늘나라 통치가 하늘과 땅에 동시적으로 이뤄지는 영역 개념임”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연약한 인간 실존을 아시며, 나의 어려움과 불안한 마음을 다 헤아리실 정도로 절대 신뢰의 대상”이라며 “예수는 스스로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임을 말하기 위해, 땅에 있는 아버지와 대조해서 ‘아버지’란 단어를 자주 쓰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는 제자들을 위한 말 이었다”며 “바리새인에게는 한 번도 그 말을 쓰시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이 예수를 기뻐하시는 이유는 비로 예수께서 이 땅에 하늘나라를 실현하시기 위한 충성된 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실제 세례 후 하나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는지 아닌지, 예수를 사탄에게 시험 시키신다”며 “여기서 결국 하늘의 기능은 이 땅의 예수 믿는 사람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셈”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마태복음 18:10-14에서 소자 중에 한명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 아버지 뜻이 아니라고 나온다”며 “하늘 회의에서 하나님께서 선언하시는 점은 소자의 회복을 회복하는 것”임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의 선언대로 예수께서도 목자로서 잃은 양 찾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며 “목자는 큰 자인데, 양을 위해 죽기 까지 낮아지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는 “예수는 소자 한명 회복하기 위해 이 땅에서 낮아져 고난 받는 종”임을 말했다.
때문에, 그는 마 11:20-24을 빌리며, “하늘은 어린아이처럼 하늘의 비밀을 알고 메시아 사역에 반응하는 자들이 가는 곳”이라며 “그러나 가버나움은 이미 예수의 사역에 반응하지 않는 자들”이라고 소개했다.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마 11:20-24)
그렇다면 예수의 사역이란 무얼까? 그는 “하늘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이 땅에 낮아진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계시고 돌보고 있는 수직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라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아들이 이 땅에 낮아져서 잃어버린 소자들을 회복하려는 교회가 바로 하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마태복음 메시아 잔치는 하늘이 아니고 마지막 날에 펼쳐질 새 하늘과 새 땅”이라며 “부활한 우리들이 아버지와 잔치를 벌이는 곳”이라고 전했다. 하늘 나라는 장소 및 영역의 통치, 기쁨의 나라인 것이다.
곧바로 김대웅(총신대) 교수가 ‘하늘로 뻗어 오른 뿔과 땅으로 던져진 별들(단 8:10을 중심으로)’을 전했다. 이어 이필찬 교수는 ‘요한계시록에서 ’하늘‘의 의미와 기능’이란 주제로 발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장훈(백석대) 교수는 ‘바울은 천국신앙을 가지고 있는가?’란 주제로 발제를 전했다.
종말론학회장 이필찬 교수는 “중세 시대 몇몇 사제들만 성경을 읽었으며, 이는 엘리트들의 기득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신도들에게 성경이 읽혀진 게 바로 종교개혁”이라며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평신도의 신학화에 좀 더 이바지 하고자 이런 학회를 만들었다”며 “이런 학회 참석 많이 하시면, 평신도 신학화에 탄력을 받아 한국교회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을 당부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