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양천구에 소재한 GMTC(한국선교훈련원)에서 23일 오후 3시부터 한국해외선교회(GMF) 사무국장 이경춘 박사를 초청해 ‘한국 선교단체의 조직문화 진단’이라는 강연이 열렸다. 행사는 한국선교연구원이 주최했다.
강연 서두에서 그는 선교단체가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그는 에드가 샤인의 말을 빌려, “대체적으로 조직의 생명주기는 30년”이라며 “국내 선교단체가 창립기를 지나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쇠퇴가 아닌 조직의 사명과 가치에 적합한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교단체라는 조직이 사명과 가치에 적합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그에 적합한 순기능적 요소를 파악해 적극 장려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조직이론을 적극 도입한 연구취지를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직문화 진단을 위해 9개 파송단체의 간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3개 단체를 선정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 단체 국내 본부 선교사 및 간사 총 2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Cameron과 Quinn이 개발한 조직문화평가 유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여기에는 관계지향형, 혁신지향형, 위계지향형, 과업지향형으로 구성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관계지향형은 협력을 지향하고 의사소통이 활발해, 인간개발 및 참여에 중점을 둔 조직문화가 적합하다. 또 혁신지향형은 창의성을 지향하고 변혁을 추구해, 기업가적 정신을 요구하는 조직문화가 어울린다. 아울러 위계지향형은 권위를 중시하는 윗선 조직자가 통제를 통해 효율과 일관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과업지향형은 경쟁을 추구함으로 고도의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조직문화에 어울린다.
아울러 그는 “선교 단체 유형을 크게 세 가지 즉 자생단체, 국내 파송단체, 교단 선교회로 분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그는 “현재문화는 선교단체 간사들이 현재 조직에 대해 느끼는 부분, 적합문화는 그들이 현재 조직의 가치에 맞게 더 발전했으면 하는 부분을 의미 한다”고 밝혔다.
본론에 들어가, 그는 “현재문화에서 자생단체와 국제단체(국내 파송단체)는 가족과도 같은 공동체 곧 관계지향문화가 높게 나타났지만, 교단 선교회는 정해진 규칙을 강조하는 위계지향문화가 높게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그는 “교단 선교회는 아마도 큰 조직에 속해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정해진 절차 준수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면 그는 “적합문화에 있어 세 가지 단체 유형 모두 관계지향문화와 혁신지향문화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세 단체 소속 간사들 모두는 안정과 통제보다는 유연성과 재량이 선교단체 조직문화에 더욱 적합한 가치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혁신지향문화부분에 있어 국내 파송단체는 현재문화와 적합문화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그는 “선교지 상황 변화, 선교사 숫자 감소, 전반적 선교사 평균 연령대 증가 같은 대내외적 요인으로 국내 파송단체 간사들은 혁신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여, 그는 “국내 파송단체 간사들은 조직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역할 수 있 환경으로 변화해야 함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국내 파송단체들은 전반적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의 관계지향문화를 추구하기에, 이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려 지향적 리더십이 강화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그는 “관계지향문화의 유지를 위해서 리더들은 멘토와 지지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는 “국내 파송단체와 달리 자생단체와 교단 선교회는 관계지향성이 약하게 드러났다”고 비교했다. 이유로 그는 “자생단체와 교단 선교회는 조직의 방향성과 가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두 단체의 리더십은 적극적으로 뱡향성과 가치를 정립해, 단체의 결속력과 응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급속한 변화는 언제나 저항을 발생 시킨다”며 “시간차를 두고, 모든 단체 소속 간사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단체 모두의 공통적인 지적 사항을 그는 밝혔다. 그는 “단체의 대표나 리더십이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편중된 의사결정 구조를 꼬집었다. 다시 말해, 그는 “조직의 가치나 방향성에 있어 단체의 리더십이 직접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언 몇 가지를 덧붙였다. 그는 “최근 선교 포럼은 선교 전략 같은 외부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환경의 통제는 예측 불가한 변수가 개입된 만큼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단체의 가치에 적합한 조직문화가 잘 형성된다면, 외부적 환경 통제를 잘 할 수 있다”며 조직문화 연구를 선교단체 운영에 적극 도입할 것을 당부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