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현상이 8~9세 미만에 나타나는 성조숙증 어린이가 7년새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성조숙증으로 확진 받고 치료받은 어린이(여 9세·남 10세 미만)가 2004년 194명에서 2010년 3천686명으로 7년새 19배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여아의 성조숙증 유병률(인구 1,000명당 발병 수치)은 0.12%로, 확진 후 치료받은 수는 총8천371명으로 남아 231명(유병률 0.002%)과 35배 차이를 나타냈다.
박미정 교수는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무분별하게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진 경우는 남아가 더 흔하다고 알려졌다.
성조숙증은 정신적인 성숙이 신체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는 스트레스, 또래 친구들보다 신체 발달이 빨라 부끄러움을 타는 등의 심리적인 문제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성호르몬은 뼈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만들어 키 성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 비만은 사춘기를 일찍 오게 할 수 있어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사춘기를 지연해주는 주사를 4주에 한번씩 맞춰 성호르몬 농도를 낮추기도 한다.
이 치료 후에는 신장 증가 속도가 감소하지만 신장 증가 속도가 너무 작아지면 필요시 성장 호르몬을 함께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