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작은교회운동은 1980년대 공단 밀집지역으로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인천, 부천 지역에서 시작됐다. 2010년도 작은교회운동은 생명평화기독교운동이란 이름으로 환골탈태한다. 이는 지역별로 분포한 작은 교회들이 포물망으로 연합을 이뤄 교육, 복지, 문화 생태계를 추구하는 마을 목회를 지향한다. 작은 교회 운동 모델들이 많이 나오는 와중에, 인천 해인교회는 사회적 경제를 통해 작은 교회 운동에 기폭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은 교회 운동은 불붙듯 시작되고 있다.
인천·부천 지역 작은교회한마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11시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 연구소 지하 이제홀에서 개최됐다.
생명평화마당교회네트워크위원장 겸 NCC 교육위원회부위원장 김영철 목사는 “작은 교회가 위기라 하지만 명성교회 세습으로 인해 정작 위기는 대형교회”라며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으로 성장 지향적 목회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은교회운동은 사회적 경제의 역할을 감당하고 교회가 단순히 기독교 기관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빛 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작은교회운동이 마을공동체에 이바지 하는 구체적 역할은 무엇일까? 부천 새롬교회 이원돈 담임목사가 답했다. 부천 새롬교회는 달토 카페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교회가 탈 성장, 탈 산업시대 및 탈 교회 시대에 직면하면서, 교회는 교회 건물에서 출발하지 않고 지역 빵집, 도서관, 카페 등의 공동체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러한 작은 교회는 故노회찬 의원이 활동했던 인천, 부천 같은 노동 문제가 만연한 곳에서 시작됐다”며 “인천 해인교회는 사회적 경제에 기초한 작은 교회 운동으로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지켜 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이제는 전도를 할 때 청년에게 그냥 교회에 오라고 하면 안 온다”며 새로운 선교전략을 전했다. 즉 “청년을 전도하려면 청년에게 일자리문제, 3포 5포로 상징되는 결혼 출산 문제를 함께 아파하고 대안을 같이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어르신을 전도할 때도 교회가 어르신들의 고독사, 치매 문제 등을 마을 공동체와 함께 안고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도 단지 교회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가진 교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회와 지역 공동체가 협력을 이뤄 교회가 먼저 지역 공동체의 필요를 민감히 살피는 실질적 '헌신'을 강조한 셈이다.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은 10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천 새롬교회와 인천 해인 교회에서 개최된다. 부천새롬교회와 인천 해인교외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기관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아가 사회적경제 상품권으로 각 경제기관에서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 두 교회는 떡집, 카페, 재활용 센터, 어린이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실버자원협동조합 등 사회적 기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전 심포지움도 9월 6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부천 새롬교회가 운영하는 마을카페달토에서 개최된다. 여기에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사회적 목회론’을 주제로 발제한다. 부천 새롬교회 이원돈 담임목사와 인천 해인교회 이준모 목사도 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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