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장준하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27일 오후 5시 한국기독교 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 순서에 이어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장준하 의문사 규명 촉구’ 기자회견도 개최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주최했다.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공동대표 정세일 장로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부터 현재 진상 규명의 모든 경과을 보고했다.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포천 약사봉에서 사망했다. 당시 추락사 했다고 알려 졌으나, 사람들은 박정희 정권이 장준하 선생을 타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추락사라고 보도한 동아일보기자는 긴급조치에 의해 구속됐다.
당시 추락한 지점에서 높이는 15미터정도 됐다. 조철구 박사는 당시 시신을 부검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부검 결과 귀 뒤 후두부에 동그랗게 모양이 나있고 특이한 출혈은 없었다. 2013년법의학적 감식으로 조사한 결과, 오른쪽 엉덩이와 양쪽겨드랑이에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세일 장로는 “만약 추락사라면 엉덩이 부분에도 골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머리 부분만 깨졌다”고 전했다. 이는 망치 등의 둔기 가격으로 타살로 됐다는 증거로 추정되는 점이다.
그러나 당시 진상 규명 위원회는 조사권만 있지 수사권은 없었다. 그는 “기무사 등에서 주는 자료만으로 결국 제한적 조사밖에 할 수 없었다”며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조사권이 아닌 수사권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철저한 진실규명이 민주인권국가의 내일을 담보하기에 국가폭력의 진실을 적극 밝혀야 한다”며 진상규명 위원회의 존재를 역설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인 윤세관 목사는 “장준하 선생은 교단의 대선배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을 따라 독재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의학저 감식으로 당시 독재정권에 의한 예고적 타살이 분명하며, 장준하 선생의 죽음은 공론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진상규명 특별법을 강력 촉구하며, 이러한 노력에 부합하도록 총회 또한 사회정의와 인권수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특별히 장준장 선생 장남인 장호권 선생이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했다. 그는 “삶이 풀어질 때 마다,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은 장준하 선생의 뜻을 따르려는 의지를 조여주시는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장준하 탄생 100주년을 맞으면서, 나는 26살 이었다”며 “박정희 정권에 의해 살해 당했다는 증거를 당시 약사봉을 수차례 다니면서 찾아나섰지만,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의해 막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그는 “문재인 정부가 정부차원에서 진상규명 위원회를 설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기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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