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1858~1902) 기념관이 11일 일반에 공개됐다.
아펜젤러순직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강일남 감독)은 이번 개관식에 아펜젤러 선교사의 모교인 미국 드류대학교, 파송교회인 랭커스터 제일교회 관계자와 한국 감리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 및 아펜젤러 순직 110주년 추모 개관예배를 열었다고 밝혔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기념관이 세워진 곳은 1902년 6월 11일 그가 순직한 어청도 인근 바다가 보이는 유일한 곳으로, 그가 순직한 바다와 40여km 떨어져 있다.
그는 1902년 6월 11일 성서번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목포로 가던 중 선박 충돌사고를 당해 44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서천군은 이곳에서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물면적 350㎡)로 주 전시실인 지하 1층에는 감리교 선교의 과거ㆍ현재ㆍ미래 전시관이, 2층과 3층에는 선교역사 자료실과 전망대 등이 마련됐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고종 22년) 4월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아내와 함께 조선에 도착해 그해 8월 배재학당을 세워 한국 근대교육의 문을 열었다.
그는 배재학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보다 전적으로 예배만 볼 수 있는 교회용 건물을 구입해 베델예배당이라는 이름으로 그해 10월 첫 예배를 보았고, 이 예배당이 지금의 정동제일교회이다.
그러다 1894년에는 교인수가 200명을 넘어서며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현대식 예배당을 건축키로 하고 1895년 9월 착공해 1897년 12월 봉헌식을 가졌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19세기 교회건물로, 문화공보부는 1976년 붉은 벽돌 예배당을 사적 제256호로 지정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 4월 인천항으로 입국해 서울로 올라가기 전 작은 초가집을 빌려 머물렀는데 이곳은 인천내리교회의 모태이다. 또한 그의 한글성경 번역은 가장 값진 유산으로 손꼽힌다.
한편 정동제일교회는 순직한 당일인 11일 오전 10시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방문해 추모예배를 가졌다.
9일에는 교회 일대를 아펜젤러 선교사가 살았던 110년 전 모습으로 꾸미고 아펜젤러 선교사의 파송교회인 랭커스터 미 연합감리교회의 캔트 크뢸러 목사는 아펜젤러 선교사 복장으로 설교와 예배를 재현하기도 했다.
이어 10일 제1회 아펜젤러 국제학술대회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 이번 대회에는 아펜젤러 5대손인 에릭 세필드와 캐린 울프, 모교인 드루 신학대학원의 제프리 콴 학장, 파송교회인 랭커스터 미 연합감리교회의 캔트 크뢸러 목사 부부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