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낙태에 반대해 매년 개최되는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을 본뜬 낙태 반대 행사인 '생명대행진'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프로라이프연합회(회장 차희제)는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회식 및 문화공연, 결의문을 낭독한 후 참여한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청-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 숭례문 교차로-서울 광장까지 약 1.9km의 코스를 행진했다.
이날 차희제 회장은 "(모자보건법이 제정된 후) 무려 40년간 낙태가 묵인됐다. 매일 1000여명이 낙태로 사라져간다"며 "생명 수호의 주역으로 생명 사랑의 길로 나서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생명이 말하다! 생명을 듣다! 생명과 걷다'는 주제로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는 ▲생명의 문화를 향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종교계, 문화계, 언론계에 강력 촉구 ▲정부는 낙태예방과 미혼모-장애아 가정을 비롯해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예산을 대폭 증액해 지속적인 지원을 실시할 것 ▲모자보건법 악용으로 모든 사유의 낙태가 허용되는 현실을 인식하고 모자보건법의 낙태 허용조항 폐지 ▲정부와 사법당국은 실질적인 낙태 규제와 단속, 처벌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 ▲정규교육과정에서 태아가 생명인 것과 낙태의 처참한 실상을 정확히 알려 아름다운 성문화를 교육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낙태반대운동연합, 가톨릭중앙의료원, 생명나눔조직기증, 천주교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대원제약주식회사, 한국기독교윤리협회, 꽃동네, 애란원,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 대한불교조계종구담사 등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프로라이프연합회는 2010년 낙태시술을 반대하는 의사 모임으로 결성된 프로라이프의사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프로라이프 청년회, 변호사회, 교수회가 창립되며 그해 6월 18일 발족돼 낙태 반대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73년부터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반대하며 매년 1월 23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명을 위한 행진'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