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가뭄에 따른 식량부족 사태와 관련,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식량(영양)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가뭄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미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안녕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미국은 영양지원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원 식량을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 정부는 2005년 (6자회담 당사국이 채택한) 9ㆍ19 공동성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최근 이른바 `2ㆍ29 합의'를 파기함으로써 나쁜 신뢰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평화보다는 도발을, 국제사회로의 통합보다는 고립을 선택했음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대북(對北) 영양지원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와 대남비방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로즈 부보좌관은 지난 23일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추가 지원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식량지원의) 전제조건은 그들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나 이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28일 남포발(發) 기사를 통해 "북한에 지난 4월27일 이후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