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서울대 수의과대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 실린 실험결과 데이터에 조작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가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적극 대처키로 했다.
29일 서울대는 강수경 교수가 ARS(Antioxidants and Redox Signaling) 학술지
에 게재한 논문에 의혹이 제기돼 철회한 사안에 대해 적극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당초 이 문제를 해당 국제학술지의 결론에 맡기로 했었으나 29일 언론보도가 나면서 대학 차원에서 적극 대처키로 했다. 최종 결론은 아무리 빨라도 2~3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위원회와 본조사위원회로 구성, 서울대 줄기세포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예비조사위원회가 문제가 제기된 강 교수의 14개 논문을 대상으로 먼저 조사에 착수한다.
예비조사위원회가 이번 사안이 단순 오류인지 의도적인 데이터 조작인지 판단해 문제가 제기되면 외부전문가 2명을 포함, 7명으로 구성된 본조사위원회가 열린다.
이 사안은 이달 초 익명의 국내제보자가 강 교수의 14개 논문에 실었던 실험결과 데이터에 중복이 있다고 강 교수가 논문을 게재했던 10개 국제학술지에 파일을 보내 문제를 제기해 불거졌다.
이 가운데 ARS 학술지는 24시간 이내 사실 입증 또는 논문 철회를 요구해 강 교수는 논문 2편과 투고 중이던 논문 2편을 회수했다.
서울대 측은 현재 제보 내용과 해당 교수의 소명을 들었을 뿐이라며 본 조사에서 논문 조작 결론이 나면 경고와 파면 등 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고의가 아니라 단순 실수"라며 "해명으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논문 게재를 철회했고 추후 ARS측에 재실험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ARS 외 제보를 받은 다른 학술지 브레인(Brain)과 에이징셀(Aging Cell) 등은 강 교수의 실수라고 보고 부분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