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늘 그래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91차 라디오연설에서 북한의 아웅산 테러사건를 언급하면서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천안함 폭침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직접 '종북세력'이란 단어를 사용해 북한 추종 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메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웅산 테러 사건은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얀마는 우리에게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한반도 3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에 석유, 가스, 납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6천만 인구 가운데 문맹률이 3~4%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준도 높았다"면서 "1950~60년대만 해도 미얀마는 우리보다 훨씬 잘 살았다"고 미얀마의 찬란했던 과거를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 후 사회주의 장기 독재로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최빈국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민간 정부를 출범하고 국제 사회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서, '경제성장 때문에 민주화나 인권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미얀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