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사랑)'가 2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영화의 본선 수상은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이날 오후 거행된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장-루이 트레티냥(82)과 에마뉘엘 리바(85)가 주연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최우수작품상 격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프랑스 80년대 노년 부부의 애절한 사랑을 통해 안락사 문제를 풀어낸 것으로, 하네케 감독은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위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리얼리티'의 메가폰을 잡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에게 돌아갔고, 감독상은 '포스트 테네브라스 룩스'를 감독한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 2편이 진출했으나, 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영화계에서는 그동안 우리 영화 2편이 동시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3차례 진출했을 때마다 본상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상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칸영화제가 아카데미영화제와는 달리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영화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재벌의 탐욕을 여과없이 그려낸 사회고발성 영화란 점에서 시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지만 아깝게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8번째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홍상수 감독도 각기 처지가 다른 3명의 여성 '안느'를 따라 세 가지 형태의 이야기를 다룬 '다른 나라에서'로 본상 수상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남우주연상은 덴마크 토마스 빈터버그 감독의 '헌트'에서 열연한 매즈 미켈슨이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에서 함께 나온 크리스티나 플루투르와 코스미나 스트라탄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켄 로치 감독의 '에인절스 셰어'가 수상했고, 각본상은 '비욘드 더 힐스'의 대본을 쓰고 감독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황금카메라상은 벤 차이틀린 감독의 '비스트스 오브 더 서던 와일드'가 수상했다.
우리나라 영화 가운데서는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평가주간 중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신수원 감독의 신작 '써클라인'이 카날플뤼스(Canal )상에 선정돼 체면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