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의 유명 만화 회사 'DC 코믹스'(DC Comics)가 곧 기존 만화 영화 캐릭터를 동성애자(특히 게이)로 변화시킬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카포 코믹 컨벤션(Kapow Comic Convention)에 참석한 댄 디디오(Dan Didio) DC 코믹스 대표는 “기존 성향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않으면서 원래 그 캐릭터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만화 캐릭터가 동성애자로 변신할 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코믹북 웹사이트 블리딩 쿨(Bleeding Cool)에 따르면, 밥 웨인 DC 코믹스 부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의견처럼 “회사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진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TV 만화영화 ‘틴 타이탄스’에 동성애자 캐릭터를 소개할 경우, 기존 캐릭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디디오 회장은 “우리 만화영화에서 많은 독자들의 다양성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우리는 넓은 독자층을 소유하고 있고, 그런 독자층을 반영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MSN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는 동성애자로 등장할 이 만화 캐릭터가 누구일지에 대한 예측이 일고 있다. '커밍아웃'(coming-out,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주변이나 사회에 밝히는 것)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이 거론되고 있으며, 베트맨과 그의 파트너 로빈도 간간히 거론되고 있다.
만화영화계에서는 지난 2010년 아키 코믹스 회사가 케빈 켈러라는 게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방금 결혼했어요(Just Married)’를 출판하면서 최초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탄생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