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으로 탈북자들의 인권 유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는 지난 2월13일 첫 집회 시작 후 77일 간 이어진 이번 집회는 '탈북자 인권지킴이'로 나선 자유선진당 박선영(56) 의원이 기획하고 주도한 작품으로, 특히 박 의원은 집회 시작과 함께 11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들어가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BBC, CNN, NHK 등 수많은 해외언론과 외국인이 현장을 다녀갔고, 국내외적으로 서명운동이 벌어져 총 22만명이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3월17일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걷기대회'가 열렸고, 같은 달 25일에는 청계광장에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생명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전세계 53개 도시에서 연이어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다.
박 의원은 또 지난 3월10일∼14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대표단의 일원으로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를 방문, 중국 정부의 탈북자 송환 중단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집회의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되자 중국 정부는 북송을 자제했고, 지난 1일에는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무르고 있는 국군 포로 가족을 한국으로 보냈으며 이후에도 두차례에 걸쳐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박 의원은 앞으로 한 달 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동국대 교수로서의 학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박 의원은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활동은 생을 마칠 때까지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집회를 시작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을 줄 몰랐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앗아갔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