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품 판매회사 대표가 대한항공이 설립한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유니폼과 관련한 의견을 기업 트위터에 올렸다가 대한항공 상무이자 진에어의 광고마케팅 전무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트위터에 여행용품 판매회사 트래블메이트의 김도균 대표는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의 짐을 올려줄 때 보면 배꼽구경을 자주 하게 된다"고 글을 올렸다.
덧붙여 그는 "진에어는 한진그룹의 뒷글자 진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다"고 남겼다.
이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이자 진에어 광고마케팅 조현민 전무(대항항공 상무)는 이달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에어 작명에 대한 제멋대로 상상. 이름 관련된 트윗을 지워달라.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기본적인 비즈니스 에티켓이 있다. 김 대표님 회사의 트위터 내용은 명예훼손 감"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조 전무의 트윗을 확인한 김도균 대표는 "요청하신대로 글은 삭제처리됐다.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글이었다는 점 양해부탁드리겠다"며 "저희 글로 진에어 여러분께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 저희같이 작은 회사는 트윗 전담직원이 없다보니 요청하신 내용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 전무는 김 대표의 "공식 트위터를 운영하시려면 기본적인 기업계정 운영방침을 만들어라"며 "상처라는 말은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 대표는 "대한항공의 명예를 훼손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하란다. 아니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라며 "트위터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방이나 명예훼손도 아니고 단순한 의견표현 정도를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소송 운운하는 건 대기업의 태도로서 실망스러운 일"고 글을 남겼다.
이 설전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SNS 시대의 조현민 상무의 시대착오적인 생각', '너무 진에어 발끈거한거 아닌가. 진에어 타본 사람이라면 느꼈을법도 한데. 진짜로 보이더만', '트래블메이트도 잘못했지만 진에어의 과민반응 아닌지 싶네요','진에어 유니폼이 너무 짧아서 배꼽 보여서 민망하다는 트윗을 쓰면 대한항공 상무로부터 명예훼손 당한다는 공문받는 이 현실...무섭다' 등 진에어 측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내가 보긴엔 노이즈 광고같은데' ,'진에언 유니폼이 청바지에 티셔츠라는건 오늘 또 첨 알았네. 저도의 노이즈마케팅인갑' 등 글을 올리며 진에어의 유니폼이 궁금하다는 내용의 멘션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