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왜 유독 여성이 많을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패밀리채플에서 ‘한국교회와 여성’에 대한 주제로 2012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송인규 교수(합동신대)는 ‘교회에는 왜 이렇게 여성이 많지?: 여성, 남성, 종교성’을 발표하며, 여성 편중현상이 한국교회 발전과 성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발표했다.
송인규 교수는 “여성들의 신앙은 그 특성에 있어 열렬하고 적극적이며 확고부동했다”며 “여성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에 추호도 의구심을 갖거나 회의를 표명하지 않았고, 죄와 구원에 관한 복음의 메시지를 적극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남성들의 경우 하나님과의 개인적 관계가 형식적이거나 겉도는 수도 있고, 종종 비판적이거나 회의·의심에 빠지기도 했다.
여성들은 또 집회 참석과 헌금 참여, 전도 활동을 통해 교회의 규모 확장 및 양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송 교수는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교회 수가 계속 늘어났을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등 그야말로 수적 부흥의 황금기였는데, 이러한 모임의 참석자들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이들 때문에 그런 모임들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세번째로는 여성들이 여러 영역에서 교회 봉사를 도맡아 교회의 내실과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한 했다. 네번째로 여성들은 목회자들의 정신건강이 유지되는 데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여성들은 목회자에게서 약점이나 부족한 점이 발견되더라도 여성들은 비난과 비판보다는 그를 위해 기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여성들의 이런 태도나 모습은 목회자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신의 사역이나 역량과 관련해 긍정적인 자기 평가를 내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송인규 교수는 “한국교회는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지만, 결국 여성과 남성의 공조와 협동, 보완과 상생을 전제하지 않으면 발전과 성숙을 도모할 수 없다”며 “한국교회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참여가 극대화돼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는 미래가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발표를 마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 교수 외에도 이덕주 교수(감신대)가 ‘진리와 자유, 그리고 해방: 한국교회사 속의 여성운동’,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대)가 ‘기독교 여성의 자기 이해와 교회사역’을 각각 발표했다.
한편, 주최측인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예수님 시대부터 오늘까지 교회의 발전과 활성화 뒤에는 여성들의 숨은 기도와 헌신이 있었고, 똑같은 증거가 한국교회 역사에서도 발견된다”며 “특히 장래가 불투명한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을 주목할 때 여성들의 역할과 책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이번 포럼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