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에 대한 기독교인의 생각은 어떠할까?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19일 함춘회관에서 '4.11 총선으로 드러난 한국정치의 갈등구조와 해소책 모색'이란 주제로 '제33회 KPI평화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이종철 목사(빛과생명교회)가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대해 평가했다.
이 목사는 "19대 총선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이란 주제로 토론문을 발표하면서, "기독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진보 보수 표 결집에 따른 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독당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에 출사표를 낸 20개의 정당들 중 자유선진당에 이어 5위의 지지율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신앙이 같다는 이유로 일부 기독교인들이 무조건적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라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이번 선거에서 기독당은 한국교회로부터 공식적인 대표성과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정책 면에서도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당의 정체성에서는 다른 정당들보다 더 극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기독당의 홍보 팜플렛에는 '종북좌파 척결'이란 단어로 도배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 정당의 출현은 한국과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하고, "사회 참여나 정치 참여는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어떤 식의 참여가 바르고 성서적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종철 목사는 "그 동안 보수적 기독교는 이념적이고 애국주의에 기초한 사회참여를 실천해 왔는데, 이 때문에 기존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종교의 정치화를 초래하고, 정의와 사랑과 평화라는 기독교 본질적 가치에서 멀어지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며 "이제는 이런 우파적 가치에서 벗어나 건강한 도덕성, 사회적 조화와 질서, 정의와 인권, 사랑과 나눔, 평화와 통일 등의 가치에 근거한 사회참여를 추구하는 것이 보다 성서적이고 세상 정치와 차별화된 실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형준 교수(단국대)는 '4.11 총선 주요 후보들의 공공갈등 관련 공약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봤는데, 그는 지역주의적 선거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서울 지역의 선거구를 대상으로, 각각 주요 정당에 속하고, 초박빙의 양상을 보였던 후보 22명을 선택해 그들의 공약을 비교했다.
전 교수는 "총 109개의 공약을 기준으로 공약의 분야, 범위, 완성도를 비교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복지 분야의 공약이 가장 많았고 ▲국회의원 선거의 특성상 전국적 범위의 공약보다는 지역 중심의 공약이 많았으며 ▲당락과 관련해 가장 의미 있었던 변수는 '공약의 완성도'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