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말 파문'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안 방송인 김구라 씨의 10년 전 사진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한 포털 게시판에 올라온 '김구라 타임스퀘어 시위!!'란 제목의 한 장의 사진이 시발점이 됐다.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김구라 그렇게 개념없는 사람은 아니다. 다소 언행이 거칠기는 하지만~ 위 사진은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時, 미국 타임스퀘어에서 시위하는 김구라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김 씨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미군 철수를 외치는 시위에 가담한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김 씨가 참가한 시위가 단순한 시위가 아니란 점이다.
이 시위는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이 지난 2002년 미국 경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행한 시위로, 당시 미군 장갑차에 의해 숨진 여중생 미순·효순이 사건으로 만들어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가 파견한 산하단체다.
당시 대책위는 숨진 여중생 미순·효순을 추모한다며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 촛불시위를 대규모로 주도했다.
또 방미투쟁단 단장을 맡았던 한상렬 목사는 종북성향의 인사로, 지난 2010년 6월 정부의 승인 없이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해 70일간 고위 인사와 공작원을 만나고, 북한의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말 실수는 했지만 개념없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장갑차 만행 규탄하던 개념있는 김구라인데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아무리 그래도 위안부 발언은 잘못됐다", "이 사진 하나만으로 개념인으로 만드는 것은 문제 있다"는 등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