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의 이권을 둘러싸고 내전까지 벌어졌던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한 목회자가 706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채굴해 가난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정부에 기부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이 어제 오후 이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며 "대통령은 이 다이아몬드를 밀수하지 않고 정부에 헌납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엠마뉴엘 모모 목사가 동부 코노 지역에서 70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을 캔 뒤 빈곤 문제 해결에 기부해달라며 정부에 맡겼다고 밝혔다.
이 다이아몬드는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에게 건네진 뒤 중앙은행에 보관됐으며, 코로마 대통령은 "다이아몬드를 기증한 목사의 뜻에 따라 투명한 절차로 경매한 후 매각대금을 지역사회 발전에 쓰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 다이아몬드가 시에라리온에서 채굴된 것 중 두 번째로 크고, 전 세계에서 거래된 보석 중에서도 10위 권 안에 들 것이라며, 비전문가가 이런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이권을 둘러싼 이른바 '블러드 다이아몬드'(피 묻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내전이 지난 2002년까지 격렬하게 계속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던 아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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