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성폭행 살인사건을 비롯해 관련 범죄가 잇따르며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성인 여성 절반이 성범죄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성인 여성 532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성추행 및 성희롱, 성폭력 등 각종 성범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9.5%가 ‘느낀다’라고 답했다.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밤길, 외진 곳을 걸어갈 때’(83.8%, 복수응답)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다음으로 ‘성범죄 관련 뉴스 등을 접할 때’(54.6%), ‘취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52.5%),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49.6%), ‘혼자 있을 때’(25%) 등을 꼽았다.

특히 성인 여성의 절반이 넘는 50.6%가 실제로 성추행 및 성희롱, 성폭행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 중 평소 알던 사람인 면식범에 의한 피해가 4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성범죄 유형은 ‘신체 접촉, 밀착 등 경미한 성추행’이 70.6%(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성적인 언동 등 성희롱’(39%), ‘특정 신체 부위 노출’(21.6%), ‘애무 등 심각한 성추행’(16%) 등의 순으로, ‘강간, 강간미수 등 성폭력’도 13%나 됐다.

이러한 성범죄를 당한 장소는 ‘길거리’(29.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대중교통’이 27.5%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학교/학원/사무실’(22.7%), ‘술집/주점’(15.6%), ‘외진 골목’(14.5%), ‘계단/엘리베이터’(10.4%) 등이 있었다.

하지만, 성범죄를 당하더라도 10명 중 6명(62.8%)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무려 97.8%(복수응답)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대응 후 불이익이 걱정되어서’(68.1%), ‘대응해도 달라질 것이 없어서’(56%), ‘내가 문제 있다고 인식될까 두려워서’(39.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성범죄 방지책에 대해서는 96.4%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안함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가해자의 처벌 수위’(77.6%, 복수응답), ‘피해자에 대한 보호’(69%), ‘정확한 처벌 기준’(63.7%),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대책’(56.7%), ‘피해 발생 시 신고 체계’(52.2%) 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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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피해